삼성에도 드디어 멀티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계투 요원이 등장했다. 해외파 출신 장필준이 계투진에 한 줄기 희망을 선사했다.
지난 5일 대구 두산전 선발 투수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우천 취소되는 바람에 계투진에 합류한 장필준은 7일 사직 롯데전에서 3이닝을 깔끔하게 지웠다.
장필준은 3-4로 뒤진 7회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안치홍을 3루 땅볼로 유도한 장필준은 전준우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다. 곧이어 이대호를 3루수-2루수-1루수 병살타로 유도하며 이닝 종료.

장필준은 8회 선두 타자 D.J. 피터스를 3루 땅볼로 가볍게 처리했다. 그리고 이호연과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직구(147km)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정훈을 3루 땅볼로 돌려 세우며 8회 투구를 마쳤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장필준은 선두 타자 추재현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줬다. 추재현은 2루까지 내달렸고 중견수 김현준은 혼신의 힘을 다해 2루로 던졌다. 결과는 세이프. 이에 삼성 벤치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세이프에서 아웃으로 번복됐다.
대타 안중열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두 번째 아웃 카운트를 챙긴 장필준은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한태양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이닝을 끝냈다.
삼성은 멀티 이닝 소화가 가능한 계투 요원이 필요한 상황. 이러한 가운데 전천후 투수 장필준이 가세하며 계투진 운용에 한결 여유가 생겼다.
삼성은 연장 11회 혈투 끝에 7-4로 이겼다. 장필준이 3이닝을 확실히 책임진 덕분에 가능한 승리였다.
허삼영 감독은 경기 후 "결국 6회 이후 승부처였던 3이닝을 잘 막아준 장필준 선수의 호투가 직접적인 승인이었다. 오늘 경기 타이트한 상황에서 효과적인 피칭을 보여준 게 향후 불펜진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