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내야수 박민우(29)가 대혼돈의 경기에서 공격, 수비, 주루에서 모두 만점 활약을 펼치며 선두 SSG를 잡는데 공을 세웠다.
NC는 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6-2로 승리를 거뒀다. 1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한 박민우는 4타수 1안타 2타점 1도루 1득점을 기록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SSG의 에이스이자 리그의 에이스였던 김광현을 상대로 혼을 쏙 빼놓게 만들었다.
2회말 박민우의 존재감이 빛났다. 이미 상대 실책 2개를 틈타 김광현을 상대로 2-1로 역전을 시킨 상태. 1사 2,3루의 기회에 들어선 박민우는 김광현의 초구 140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좌중간 코스의 타구기 깊게 흐르지 않았지만 빠른 판단으로 2루까지 향했다.

이어진 1사 3루 권희동에 타석에서는 SSG 김광현과 이재원 배터리의 타이밍을 뺏어서 3루 도루를 감행했고 이재원의 3루 송구 실책까지 유도, 홈을 밟았다.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그리고 8회초 2사 2루의 위기 상황에서는 SSG 대타 오준혁의 우전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덕어내 이닝을 종료시켰다.
이날 경기 5시간 전, 홈과 2루 등지에 막걸리를 뿌리면서 고사를 지냈던 박민우다.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경우가 잦았다. 박민우 스스로도 스트레스를 받았던 상황에서 ‘미신’의 힘을 빌려서라도 돌파구를 마련하고 싶었다.
경기 후 만난 박민우는 “그동안 잘하고 싶은 간절함도 크고 팬 분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만큼 심경 쓰이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상대 호수비에 걸리는 타구들, 라인드라이브 정면으로 향해 잡히는 타구가 너무 많이 나왔다”라면서 “안 플리는 것도 다 내 운이고 실력이라고 생각하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적 부분이면 훈련량을 늘리면 되는데 그런 것도 아니다”라면서 답답함을 토로했고 막걸리를 뿌리면서 ‘안타 기원’ 고사를 지낸 이유도 덧붙여 설명했다.
결국 박민우의 간절함은 승리로 이어졌다. 그는 “오늘 양 팀 에에스 맞대결로 주변 관심이 많았는데 이겨서 좋고 한 주의 시작을 승리로 장식할 수 있어서 기분 좋다”라면서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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