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8승’ 9년차 투수, 다승왕 출신 외인 특급과 대등한 싸움 [오!쎈 부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06.08 05: 17

지난 7일 사직 삼성-롯데전. 선발 투수는 삼성 데이비드 뷰캐넌, 롯데 이인복이었다.
선발 투수의 무게감만 놓고 본다면 삼성의 우위가 예상됐다. 뷰캐넌은 2020년 데뷔 첫해 15승 7패(평균 자책점 3.45)를 거둔 데 이어 지난해 16승 5패(평균 자책점 3.10)로 다승 부문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올 시즌에도 5승 3패 평균 자책점 2.25로 순항 중이다. 4월 26일 LG전 이후 4연승을 달리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OSEN DB

반면 이인복은 2014년 프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10승 고지를 밟지 못했다.
2020년 데뷔 첫 승을 신고했고 2021년 3승을 챙겼다. 올 시즌 11경기에서 4승(6패)을 거두며 개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새롭게 작성했다. 여러모로 뷰캐넌의 명성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경기는 예상과는 다르게 전개됐다. 선발 이인복은 5⅓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출발부터 좋았다. 1회 김지찬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구자욱을 1루수 병살타로 유도했고 호세 피렐라를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2회 오재일과 김태군을 각각 헛스윙 삼진, 유격수 땅볼로 돌려 세운 이인복은 2사 후 김재성에게 내야 안타를 내줬다. 후속 타자 오선진과 볼카운트 1B-2S에서 5구째 포크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3회 첫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한 이인복은 4회 선두 타자 구자욱을 2루수 실책으로 출루시켰다. 곧이어 호세 피렐라, 오재일, 김태군 모두 범타로 꽁꽁 묶었다. 5회 김재성과 오선진을 내야 땅볼로 가볍게 처리한 뒤 강한울을 포수 스트라이크 낫 아웃으로 잡아내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4-0으로 앞선 6회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 타자 김현준을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김지찬의 기습 번트에 허를 찔리고 말았다. 곧이어 구자욱의 좌전 안타로 1사 1,3루 위기에 내몰렸다. 호세 피렐라와 볼카운트 2B-2S에서 7구째 포크볼을 던졌으나 좌중간 2루타로 연결됐다. 3루 주자 김지찬은 홈인. 계속된 2,3루 위기 상황에서 오재일에게 싹쓸이 2루타를 허용했다.
롯데 벤치는 이인복 대신 나균안을 마운드에 올렸다. 나균안은 오선진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이인복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계투진이 주도권을 내주는 바람에 5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뷰캐넌은 6이닝 9피안타 1볼넷 4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시즌 10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으나 노 디시전을 기록했다.
롯데는 삼성과 연장 혈투 끝에 4-7로 패했다. 하지만 선발 이인복은 다승왕 출신 외국인 선발 특급 뷰캐넌과 대등한 승부를 펼치며 다음 등판을 기대케 했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