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걱정 1도 없다. 삼성의 격세지감...“예전에 외국인 투수 때문에 골머리 앓았는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06.08 09: 25

‘디펜딩 챔피언’ KT는 외국인 선수 2명을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해 통합 우승에 큰 공을 세웠던 윌리엄 쿠에바스는 오른쪽 팔꿈치 부상을 당한 뒤 회복이 더뎌 결국 방출됐다. 쿠에바스 대신 좌완 웨스 벤자민을 새롭게 영입했다. 발가락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헨리 라모스를 방출하고 외야수 앤서니 알포드를 새로 데려왔다.
외국인 타자 부진에 골머리를 앓았던 LG 또한 리오 루이즈의 대체 선수로 로벨 가르시아와 손잡았다. 한화는 라이언 카펜터 대신 예프리 라미레스와 계약했다. KT, LG, 한화뿐만 아니라 외국인 선수의 부진과 부상으로 인해 속앓이 하는 구단들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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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외국인 선수에 대한 걱정을 1도 하지 않는다. 데이비드 뷰캐넌, 알버트 수아레즈(이상 투수), 호세 피렐라(외야수) 모두 최고의 활약을 펼치기 때문.
2년 연속 15승 고지를 밟은 뷰캐넌은 올 시즌 12경기에서 5승 3패 평균 자책점 2.42로 순항 중이다. 수아레즈는 승운이 따르지 않아 1승 4패에 불과하지만 평균 자책점 2.64를 기록하는 등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피렐라의 방망이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타율 3할8푼8리(201타수 78안타)로 타격 선두를 질주 중이다. 또 9홈런 36타점 OPS 1.080으로 해결사 본능을 제대로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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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영 감독은 “정말 행복하다. 예전에 외국인 투수 때문에 엄청 골머리를 앓았는데 구단에서 많은 준비를 한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이제 (선수를 선발하는) 노하우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세 선수 모두 일본 프로야구를 경험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뷰캐넌과 수아레즈는 야쿠르트 스왈로스, 피렐라는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서 뛰었다. 일본 무대에서 뛴 경험이 한국 야구 적응에 큰 도움이 된다.
허삼영 감독은 “일본 무대를 경험했다는 건 한국에서 실패 우려가 적다는 의미다.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투수의 경우 투구 뿐만 아니라 수비 및 주자 견제 능력이 아주 뛰어나다. 누상에 있는 주자 때문에 투수 본연의 능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뷰캐넌, 수아레즈, 피렐라 모두 실력과 인성을 고루 갖췄다. 동료들도 이들을 외국인 선수가 아닌 라이온즈의 일원으로 여긴다.
허삼영 감독은 “세 선수 모두 아시아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실력도 실력이지만 인성이 아주 훌륭하다. 본받을 만한 선수”라며 “과거에 야구 잘한다고 독불장군처럼 행동하는 외국인 선수도 적지 않았는데 이들은 너무 착하고 팀을 위해 행동하는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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