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들도 흥분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시애틀 매리너스의 벤치 클리어링이 경기 방향까지 바꿨다.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과 시애틀의 경기. 5-4로 앞선 시애틀의 9회 공격에서 상황이 발생했다.
투아웃을 잡은 휴스턴 투수 헥터 네리스가 초구에 시애틀 타자 타이 프랑스의 등 뒤로 던져 맞혔다. 양 팀 덕아웃이 소란스러워졌다. 1루 덕아웃에서 휴스턴 선수들이 소리를 치자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도 맞받아치며 3루 덕아웃을 가장 먼저 뛰쳐나왔다.
![[사진] 시애틀 타자 에우제니오 수아레스가 휴스턴 헥터 네리스의 머리 쪽 공을 피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6/08/202206080139778564_629f812647f25.jpg)
순식간에 벤치 클리어링 발생. 휴스턴에선 오마 로페스 1루 베이스코치가 뛰어들었다. 벤치 클리어링을 주도한 서비스 감독과 과격한 행동을 한 로페스 코치가 동시에 퇴장을 당하면서 상황이 정리되는 듯했다.
벤치 클리어링이 끝난 후 시애틀 훌리오 로드리게스가 네리스에게 투런 홈런을 터뜨리면서 시애틀이 7-4로 달아났다. 다음 타자 J.P 크로포드도 볼넷으로 1루에 나갔다.
그런데 여기서 또 다시 돌발 상황이 나왔다. 에우제니오 수아레스를 향한 네리스의 초구가 머리 쪽으로 향한 것이다. 빈볼을 확신한 주심이 네리스를 즉각 퇴장시켰다. 앞선 상황에서 경고를 먹은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감독도 동반 퇴장. 경기는 시애틀의 7-5 승리로 종료됐다.
![[사진] 시애틀 스캇 스비스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6/08/202206080139778564_629f8126ab804.jpg)
‘MLB.com’에 따르면 경기 후 베이커 감독은 “화가 너무 많이 나서 그것에 대해 많은 말득 하고 싶지 않다”면서 “1점차 경기에서 그렇게 하진 않는다”는 말로 프랑스와 수아레스에게 던진 공 모두 빈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서비스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네리스는 프랑스 등 뒤로 공을 던졌다. 그는 올해 3~4명의 타자에게만 볼넷을 줬다. 9회 투아웃에 우리 최고 타자에게 그렇게 던진 것은 꽤 명백하다”며 고의를 확신했다. 네리스는 이날 경기 전까지 23⅓이닝 동안 볼넷이 4개로 9이닝당 1.5개에 불과했다.
서비스 감독 입장에선 선수 보호 목적도 있었다. 프랑스는 지난해 27개의 몸에 맞는 볼로 리그 전체 최다를 기록했고, 올해도 12번이나 맞아서 출루했다. 올해도 리그 전체 1위로 몸이 성할 날이 없다.
![[사진] 9회 휴스턴과 시애틀 선수들이 벤치 클리어링을 벌이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6/08/202206080139778564_629f81271f4e6.jpg)
당사자인 네리스는 고의가 아니라고 밝혔다. 타자 프랑스의 생각도 같았다. 그는 “고의라고 하기에는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고의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모르겠지만 난 그렇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히려 프랑스는 문제의 공이 날아온 후 사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심판과 대화를 나누고, 덕아웃에 비디오 판독 요청 사인을 보냈는데 그 사이 벤치 클리어링 상황이 발생했다.
두 팀 사이에선 지난해부터 악연이 있다. 지난해 7월 28일 휴스턴 투수 브룩스 레일리(탬파베이)가 시애틀 딜런 무어에게 대타 만루 홈런을 맞은 뒤 J.P. 크로포드를 맞혀 3경기 출장정지를 당한 바 있다. 베이커 감독도 1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다. 베이커 감독은 “지난해부터 나쁜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사진] 9회 휴스턴 투수 헥터 네리스(왼쪽)와 더스티 베이커 감독이 퇴장당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6/08/202206080139778564_629f81278e9ce.jpg)
2년 연속 빈볼 약연으로 얽힌 휴스턴과 시애틀은 8~9일에도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승부를 이어간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