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크라이’ 별명 알지만…'200만 달러' 외인 에이스는 의연하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6.08 04: 11

NC 다이노스 드류 루친스키가 다시 한 번 최고의 피칭에 팀 동료들의 타선 지원까지 받으며 승리를 챙겼다. 2경기 연속 승리는 '루크라이'의 달갑지 않은 별명을 잠시 잊게 만들었다.
루친스키는 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95구 8피안타 7탈삼진 2실점,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역투로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5승(4패)째를 수확했다.
루친스키는 이날 경기 전까지 경기 당 2.45의 득점 지원을 받는데 그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루친스키의 평균자책점이 1.83이었다. 매 경기 2점 이하의 실점을 허용해야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의미였다.

NC 다이노스 루친스키가 SSG 랜더스에 6-2로 승리한 후 활짝 웃고 있다. 2022.06.07 / foto0307@osen.co.kr

하지만 최근 2경기 연속으로 득점 지원을 충분히 받았다. 지난달 31일 대전 한화전에서 6이닝 4실점으로 비교적 흔들렸다. 그러나 루친스키가 마운드에 머물던 6회까지 대거 9점을 뽑아내면서 넉넉한 승리 투수 요건을 만들었다.
이날 역시 루친스키는 다시 한 번 타선의 지원을 받았다. 2회 실책으로 대거 5점을 뽑아냈다. 상대팀의 에이스이자 평균자책점 1위였던 김광현이었는데 상대 실책과 박민우의 적시타 등을 묶어서 최대한의 점수를 뽑았다. 루친스키는 2회와 3회 연달아 실점했지만 위기를 최소한의 점수로 틀어막고 7회까지 마운드를 버텼다.
빠른 템포로 마운드를 지배했고 최고 154km의 포심(41개), 최고 145km의 커터(24개), 최고 152km의 투심(12개) 등 패승트볼 계열의 공으로 상대를 윽박 질렀다. 15개의 커브, 3개의 포크볼로 교묘하게 상대 타자들을 흔들었다.
이날 만큼은 '루크라이'라는 자신에게 따라붙는 아쉬운 별명을 거론할 이유가 없었다. 우선 루친스키는 '루크라이'라는 별명의 존재를 아내를 통해 들어서 알고 있었다.
그는 "아내가 경기 후 재밌는 트위터들을 보여준다. 루크라이라는 별명을 본 적이 있다"라면서 "그 의미에 대해서 신경을 쓰지 않는다. 일단 내가 할 일을 하는 것뿐이고 승패는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자신의 본분을 다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별명에는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 의연한 에이스의 자세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
NC 다이노스 루친스키가 SSG 랜더스에 6-2로 승리한 후 양의지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2.06.07 / foto0307@osen.co.kr
이날 상대한 에이스 김광현과의 맞대결에 대해서는 "시즌 초반부터 에이스를 상대하는 것은 예정된 일이다. 특별하기 보다 시즌 중 하나의 경기라고 생각하고 정말 열심히 했다"라면서 "김광현과 평균자책점 1,2위를 다투는 게 좋고 감사하긴 하지만 그렇게까지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일단 팀이 이길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구창모, 웨스 파슨스가 돌아오고 신민혁, 이재학 등 선발진이 안정을 찾고 있다. 200만 달러의 최고액 4년차 외국인 선수는 확신한다. 선발진의 안정과 함께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갈 수 있다고.
그는 "지금 이 순위가 우리 팀이 있을 곳이 아니다. 지금까지 노력들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계속 준비할 것이다"라면서 "승리는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패하는 것은 기분이 나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