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외야수 이형종(33)이 올 시즌 참 안 풀리고 있다. 모처럼 올라온 1군 기회에서 담 증세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형종은 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류지현 LG 감독은 7일 광주에서 KIA와 경기를 앞두고 “이형종이 지난주 토요일부터 담 증세가 있었는데 회복이 안 돼서 말소했다”고 설명했다.
보통 경기가 없는 월요일에 부상자 등이 말소된다. 이형종이 화요일 경기를 앞두고 말소된 것은 화요일까지 부상 상태를 체크하고 최대한 기다렸다는 의미. 짧은 시간에 회복될 상태가 아니기에 결국 7일 1군 엔트리에서 빠진 것으로 보인다. 이형종의 생일(6월 7일)이었다.

이형종은 지난 5월 25일 올 시즌 처음으로 1군에 올라왔다. 그러나 두터운 LG 외야진, 야수 뎁스에서 출장 기회는 별로 없었다. 주로 대타로 7경기 11타석에 들어섰다. 선발 출장은 5월 26일 키움전에 지명타자로 나선 것이 유일하다. 성적은 11타석 9타수 3안타(타율 .333) 1타점 1득점. 부상에서 몸 상태가 회복된 후에 다시 1군 콜업을 기다려야 한다.
2008년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이형종은 투수였다. 2010년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6.52 기록을 남긴 채 임의탈퇴 등 방황기를 보내기도 했다. 이후 팔꿈치 수술, 임의탈퇴 해지로 LG로 돌아왔고, 투수로서 재기가 여의치 않자 타자로 전향했다.
이형종은 2016시즌 1군 무대에 타자로 다시 데뷔했다. 2017시즌부터 1군 주축 선수로 성장했고, 2018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13개-13개-17개)을 기록하며 LG 외야진에서 우타 빅뱃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지난해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90경기 출장에 그쳤고, 타율 2할1푼8리 10홈런 34타점으로 활약이 미진했다. 시즌을 마치고는 발목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하느라 1군 스프링캠프에서 합류하지 못했고 시범경기에도 출장하지 못했다.
2군에서 몸상태와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는데 난데없는 ‘입스’ 루머로 마음 고생을 하기도 했다. 퓨처스리그에서 5월말 4경기 14타수 6안타(타율 .429) 2루타 2개, 홈런 1개 등 장타력을 보이자 1군 콜업 기회를 받았다.
김현수, 박해민, 홍창기가 외야 세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우타 거포 유망주인 이재원이 홈런포를 터뜨리며 지명타자 1순위로 출장하고 있다. 이형종이 부상에서 회복돼 1군에 재합류하더라도 대타 임무로 시작할 것이다.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와 활기 넘치는 플레이로 '광토마' 별명을 붙은 이형종이 언제쯤 그라운드를 활기차게 휘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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