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만7100km 이동, 한국과 차원이 다른 ML 살인 일정 "힘들긴 한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6.08 05: 42

“쉽지 않네요, 되게 힘들고…”. 
미국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메이저리그의 살인적 일정을 이제야 체감하고 있다. 지난해 백업으로 뛰면서 느끼지 못한 장거리 이동과 체력 부담을 올 시즌 제대로 느끼고 있다. 
지난해 내야 전천후 백업이었던 김하성은 팀의 전체 162경기 중 117경기를 뛰었다. 선발은 63경기로 전체 경기의 38.9%. 올해는 55경기 중 48경기를 나왔고, 그 중 45경기가 선발이다. 전체 경기의 81.8% 비율로 선발출장하며 주전으로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내고 있다. 

6회말 수비를 마친 샌디에이고 유격수 김하성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2.06.05 / dreamer@osen.co.kr

개막 두 달이 지나면서 체력적으로 힘들 시기가 왔다. 김하성은 “작년에 경험을 해보긴 했지만 메이저리그 이동이 쉽지 않다. 되게 힘들다”며 “작년에는 경기에 많이 안 갔지만 올해는 경기에 많이 나가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1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좌전 안타를 날리고 1루로 뛰고 있다. 2022.05.29 /dreamer@osen.co.kr
개막 후 샌디에이고의 일정을 보면 살인적이다. 애리조나 원정에서 시즌을 시작한 뒤 샌프란시스코→샌디에이고→신시내티→피츠버그→클리블랜드→샌디에이고→애틀랜타→필라델피아 →샌프란시스코→샌디에이고→세인트루이스→밀워키→샌디에이고 순으로 총 13번의 지역 이동이 있었다. 
시즌 전체 일정의 33%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현재까지 이동 거리만 약 2만7100km. 샌디에이고 홈이 있는 서부 지역부터 동부와 중부까지 미 전역을 쉴 새 없이 이동했다. 메이저리그에선 일상적인 일이지만 한 시즌에 많아야 1만km를 이동하는 KBO리그에서 뛰던 김하성에겐 적응이 필요한 부분이다. 
김하성은 “시차가 다르고, 낮 경기가 많은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주말에만 낮 경기를 하는 KBO리그와 달리 메이저리그는 평일에도 이동 전날에는 낮 경기를 한다. 낮 3시, 1시는 물론 11시 오전에 시작되는 경기도 있다. 올해 김하성이 뛴 48경기 중 밤 26경기, 낮 22경기로 비율이 비슷하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경기 준비를 빠르게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2회초 무사 선두타자로 나선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고 있다. 2022.06.04 / dreamer@osen.co.kr
162경기 대장정을 치르는 메이저리그는 쉬는 날도 별로 없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부상 공백으로 샌디에이고 팀 내 유격수 자원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김하성은 지난 4월29일 신시내티 레즈전부터 2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까지 31경기(30선발) 연속 출장하기도 했다. 
어느 때보다 체력 관리가 중요해진 상황. 김하성은 “잠 잘 자고, 맛있는 것 많이 먹으려 한다. 한식도 자주 먹는다. 샌디에이고 집에는 어머니가 계셔서 한국처럼 잘 먹고 있다”며 “스테이크와 연어 위주의 미국 음식도 계속 먹으니까 물리더라. 원정에 가서도 한식을 시켜 먹을 때가 있다”고 말했다. 
훈련을 마친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팬들과의 만남을 갖고 있다. 2022.05.28 /dreamer@osen.co.kr
고된 일정으로 몸은 힘들지만 김하성의 마음은 즐겁다. 꿈꿔온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주전으로 원없이 뛰고 있는 나날이다. 그는 “몸은 힘들어도 경기에 계속 나가니까 좋다. 경기에 나가는 게 내가 원하는 것이었다”며 남은 시즌에도 쉼없는 활약을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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