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역대 최다 12연패에 빠진 LA 에인절스가 결국 감독을 경질했다.
에인절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조 매든(68) 감독을 전격 해고했다. 3년 계약을 맺고 2020년부터 에인절스를 이끈 매든 감독은 3년 연속 성적을 내지 못한 채 중도 하차했다. 앞서 2년 연속 5할 승률에 실패하며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4위에 그친 매든 감독은 에인절스에서 3년간 130승148패(승률 .468)의 성적을 남기고 떠났다.
오타니 쇼헤이, 마이크 트라웃, 앤서니 렌던 등 스타 선수들이 넘치는 에인절스는 지난달 16일까지 24승13패로 AL 서부 1위로 순항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후 갑자기 3승16패로 급추락했다. 27승29패로 5할 승률이 무너지면서 지구 2위로 내려앉은 에인절스는 지구 1위 휴스턴 애스트로스(35승20패)와 격차가 8.5경기로 크게 벌어졌다.

특히 구단 역대 최다 타이 12연패 충격이 컸다. 지난달 26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을 시작으로 7일 보스턴전까지 12연패를 당했다. 특히 지난 6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7회까지 6-2로 앞서던 경기를 7-9 끝내기로 패하며 5할 승률이 붕괴된 것이 뼈아팠다.
매든 감독은 지난 2006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정식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다. 약팀이었던 탬파베이를 2008년 구단 최초 월드시리즈(준우승)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그는 2008년, 2011년 AL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세이버메트릭스 기반으로 파격적인 수비 시프트를 적극 활용했고, 젊은 선수들과 격의 없는 친밀한 리더십으로도 주목받았다.

2015년부터 시카고 컵스 지휘봉을 잡은 매든 감독은 부임 첫 해부터 내셔널리그(NL)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2016년에는 컵스를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며 ‘염소의 저주’를 깬 명장으로 등극했다. 그러나 3번째 팀 에인절스에선 쓴맛을 봤다. 감독으로 19시즌 통산 성적은 2599경기 1382승1216패(승률 .532).
에인절스는 3루 베이스코치 필 네빈을 감독대행으로 승격해 당분간 팀을 운영한다. 네빈 감독대행은 현역 시절 코너 내야수로 12시즌 통산 208홈런을 터뜨린 거포였다. 선수 은퇴 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양키스 코치를 거쳐 올해 에인절스에 합류했다. 대행이지만 감독 자리에 오른 건 처음.

이로써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진출 5년 만에 4번째 감독을 만나게 됐다. 지난 2018년 첫 해 마이크 소시아 감독의 마지막 시즌을 함께한 오타니는 2019년 브래드 아스머스 감독을 만났다. 그러나 아스머스 감독은 1년 만에 성적 부진으로 해고됐다. 이어 매든 감독과 2년 반을 동행했으나 12연패와 함께 또 다시 작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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