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송강호(56)가 십여 년 전부터 알고 지내온 일본의 거장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61)의 인성을 칭찬하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은 정말 덕장이다”라고 추어올렸다.
송강호는 8일 오후 진행된 온라인 화상 라운드 인터뷰에서 “고레에다 감독님은 제가 지난 2007년 ‘밀양’으로 칸영화제에 다녀온 이후 (그해 10월 열린) 부산 국제영화제 때 뵀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나 이전부터 감독님의 작품을 감동적으로 봐왔다고 인사를 드렸다”라고 이 같이 전했다.
두 사람은 ‘요람’(‘브로커’ 가제)이라는 이름으로 영화 제작을 논의하며 2015년께 본격적으로 만남을 가졌다.

송강호는 이날 “제가 너무 존경하던 상태에서 처음 만났고 그날 잠시 얘기를 나누고 헤어졌다. 이후 9~10년이 흘렀다”며 “지금으로부터 한 6~7년 전쯤 고레에다 감독님과 정식으로 미팅을 가졌다. 그때는 ‘요람’이라는 제목으로 얘기를 나눴었다. 감독님이 당장 들어갈 영화는 아니고 언젠가는 꼭 하자는 얘기를 하셨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배우 송강호, 배두나(44), 강동원(42)의 캐스팅을 염두하고 있었다고 한다. 아이유(30) 캐스팅은 2020~2021년 코로나 팬데믹 사태로 집에서 한국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보고 난 이후에 결정한 것이다.
송강호는 이어 “제가 고레에다 감독님은 십여 년 전부터 알고 지냈는데 이분이 갖고 있는 심성이 인상적이다. 이분은 덕장이다. 인격적으로 깊고 어마어마한 철학으로 무장했단 생각이 든다”며 “영화 촬영현장에서 배우들, 스태프의 말에 항상 귀기울이고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그가 소통하는 모습에 굉장히 놀랐다. 그 어떤 권위 의식도 없어서 특히 더 놀라웠다. 저와는 정말 친구처럼 행복하게 작업을 했다”고 즐거웠던 현장을 회상했다.
송강호는 감독과 배우들에게 남우주연상 수상의 영광을 돌리며 “보석과 같은 배우들, 최고의 스태프, 고레에다 감독님과의 인연이 평생을 살아가면서 맺은 좋은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배우로서의 작업보다 인간적인 인연이 더 클 수 있다고 본다. 제게 이번 영화는 유명한 예술가들과 협업했다는 큰 의미로 남을 거 같다”고 자평했다.(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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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써브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