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잘하려고 안 해도 돼” 159km 에이스 향한 명장의 애틋한 격려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6.08 16: 53

“공이 좋기 때문에 더 잘하려고 할 필요가 없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시즌 7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에이스 로버트 스탁을 향한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총액 70만달러에 두산맨이 된 스탁은 KBO리그 첫해 에이스를 맡아 12경기 6승 3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활약 중이다. 전날 잠실 한화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다승 공동 3위, 이닝 6위(73⅓이닝)로 올라선 상황. 최고 159km의 직구를 비롯해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 등을 적재적소에 곁들이며 순조롭게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두산 로버트 스탁(좌)과 김태형 감독 / OSEN DB

다만 스탁의 제구가 안정적인 편은 아니다. 전날 볼넷 5개를 비롯해 올 시즌 볼넷 1위(35개)에 올라 있고, WHIP(1.35) 또한 에이스라 하기엔 수치가 다소 높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퀄리티스타트 8번, 2점대 평균자책점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사령탑은 문제점으로 ‘더 잘하려는 마음’을 꼽았다. 김 감독은 “잘 던지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는 선수다. 자기 공을 던지면 되는데 안타를 맞으면 어떻게든 변화를 주려고 한다”라며 “사실 공이 좋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안 해도 된다. 타자가 실투를 치더라도 예민할 필요도 없다. 그 이후에 자기 공을 더 많이 던지면 되는 것”이라고 해법을 제시했다.
그래도 다행히 시즌에 앞서 우려한 스태미나 쪽에서는 어떠한 문제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 스탁은 미국에서 선발이 아닌 구원투수를 줄곧 담당했던 투수.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모두 합쳐 통산 285경기에 나섰는데 그 중 선발 등판은 16경기가 전부였다. 한국에 오기 직전인 지난해에도 빅리그 선발 등판은 3번뿐이었던 터.
김 감독은 “구속이나 스태미나 저하는 전혀 없다. 지금까지 몸 상태와 관련해 전혀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라며 “생각보다 좋은 모습으로 잘 던져주고 있다. 워낙 좋은 공을 갖고 있다”라고 흡족함을 드러냈다.
/backligh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