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삼성-롯데전이 열리기 전 사직구장.
지난 7일 경기 선발 투수로 나섰던 데이비드 뷰캐넌(삼성)은 그라운드를 뛰며 땀을 쏟아냈다. 뷰캐넌의 발걸음은 롯데 타자들이 타격 훈련 중인 배팅 케이지로 향했다. 한동희를 만나기 위해서다.
한동희는 7일 경기 도중 오른쪽 허벅지를 다쳤다. 1회 2사 2,3루 찬스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한동희는 뷰캐넌과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커브(125km)를 받아쳤다. 타구는 3루수 강한울 정면으로 향했고 1루에서 아웃됐다.

이 과정에서 한동희는 오른쪽 허벅지에 불편함을 느꼈고 2회초 수비 때 이호연과 교체됐다. 구단 관계자는 “한동희는 1회말 공격 때 베이스 러닝 도중 오른쪽 허벅지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상태를 지켜보고 병원 검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동희의 허벅지 상태를 확인하고 쾌유를 기원한 뷰캐넌은 3루 원정팀 덕아웃으로 향했다. 소속 구단도 다르고 자신 때문에 다친 것도 아닌데 한동희의 상태를 확인한 이유는 무엇일까.
뷰캐넌은 “비록 상태팀으로 만났지만 상대하기 싫을 정도로 정말 좋은 타자라고 생각한다. 그라운드에서는 경쟁자 이전에 같이 야구를 하는 동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교체된 줄 몰랐는데 나중에 교체됐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그래서 오늘 만나서 괜찮은지 물었고 빨리 나으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파파미(파도 파도 미담만 나온다는 의미)’라고 불리는 뷰캐넌. 많은 사람들이 그를 좋아하는 이유도 이 때문 아닐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