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KT와 키움의 경기. 키움은 8회까지 5-1로 앞서 나갔다.
키움은 선발 요키시가 6이닝 동안 101구를 던지며 6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요키시에 이어 7회 필승조 문성현이 올라와 1이닝 무실점, 8회에는 충수염 수술을 받고 복귀한 김태훈이 올라와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김태훈은 수술 이전에는 마무리로 뛰며 4월 한 달 동안 8세이블 기록했다.
4점 차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수비. 키움은 필승조가 아닌 '9억팔' 장재영이 올라왔다. KT는 중심 타선이었다. 4번 박병호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대타 박준태가 나왔고, 5구째 볼넷으로 출루했다.

2021년 1차 지명으로 계약금 9억원을 받고 입단한 장재영은 150km 중반의 강속구가 장점이지만 고질적인 제구 난조가 단점이다. 데뷔 첫 해 19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9.17로 부진했다. 올 시즌에는 7일까지 13경기에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6.43을 기록 중이었다. 추격조 임무인 장재영을 4점 차 리드에서 올렸는데, 2명의 주자를 내보내면서 스노우볼이 됐다.
무사 1,2루가 되자 키움 벤치는 마무리 이승호를 올렸다. 세이브 상황이고, 좌타자 강백호 타석이었다. 좌완 이승호는 16타석 무안타 강백호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대타로 나온 오윤석 상대로 초구 142km 직구를 던졌는데, 오윤석은 기다렸다는 듯이 배트는 벼락같이 휘둘렀고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한 방에 5-5 동점이 됐다.
9회를 앞두고 불펜에는 필승조 김재웅(좌완), 하영민(우완)도 있었다. 필승조를 아끼고 장재영을 올렸다가 무사 1,2루 위기가 되자, '불펜 1이닝' 투구 공식도 깨면서 마무리를 부랴부랴 올렸다. 이승호는 볼넷-만루 홈런을 얻어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이승호의 시즌 첫 블론세이브였다.
연장 10회, 김재웅이 올라왔다. 11회에는 하영민이 올라와 12회까지 2이닝을 책임졌다. 결국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치고 5-5 무승부로 경기는 끝났다. 아끼려던 필승조 투수들을 모두 다 기용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4점차도 안심할 수 없다는 교훈을 얻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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