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을 만나서 꼭 잘 던지고 싶었다.”
한화 우완투수 윤대경이 2주 전 두산에게 당한 참패를 말끔히 설욕했다.
한화 이글스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7차전에서 5-1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전날 패배 설욕과 함께 2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22승 35패를 기록했다.

승리의 주역은 윤대경이었다. 이날 선발투수로 나서 6이닝 3피안타 1사구 1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3승(5패)째를 챙겼다. 경제적인 투구수(84구)와 함께 최고 구속 147km의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섞어 시즌 5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윤대경은 경기 후 “직전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확실히 얻었다. 이제 이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관건일 것 같다. 오늘 승리투수가 돼서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윤대경은 지난 1일 대전 NC전에서 6⅔이닝 무실점으로 약 한 달 반 만에 승리를 신고했다.
윤대경은 올 시즌 두산 상대로 대참사를 겪었다. 지난달 26일 대전에서 선발 등판해 ⅔이닝 9실점(평균자책점 121.50) 충격의 조기 강판을 당한 것. 당시 교체 이후 더그아웃에서 줄곧 고개를 숙이며 현실에 납득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화는 그 경기서 두산에 3-24 참패를 당했다.

윤대경은 “지난 경기에서 너무 처참히 무너져 충격이 너무 컸다. 선발투수가 1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정신없이 맞은 뒤 KO패를 당한 기분이었다. 힘도 못 쓰고 무너져 분했다”라며 “그래서 꼭 두산을 다시 만나 잘 던지고 싶었다. 다행히 승리투수가 돼서 상처를 씻게 됐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2주 전과 달리 이날은 커맨드에 조금 더 신경을 썼다. 윤대경은 “지난 두산전에서는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다 맞았다. 커맨드가 좋지 못했다”라며 “내가 강속구 투수면 공이 몰리더라도 파울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이날 특별히 커맨드에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6회까지 투구수가 84개에 불과했던 윤대경.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에 대한 욕심은 없었을까. 그는 “7회까지 던지고 싶었다. 그런데 감독님이 '연료가 남아있는 걸 알지만 그래도 여기서 끝내자'고 말씀하셨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호투로 최근 2경기 연속 승리 및 퀄리티스타트의 상승세를 탄 윤대경. 그는 “이제 앞으로는 최소 5이닝을 책임진 뒤 내려오고 싶다. 또한 4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치고 싶다”는 목표를 전했다.
윤대경은 이날 호투로 평균자책점을 종전 6.49에서 5.97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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