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에서 3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무키 베츠(30). 그러나 전 소속팀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결별 과정에서 불거진 오해는 아직도 억울한 모양이다.
베츠는 9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 지역 라디오 ‘WEEI’ 롭 브래드포드가 진행하는 팟캐스트를 통해 데뷔 후 6년간 몸담은 보스턴을 떠나게 된 이유를 상세하게 설명했다. 베츠는 지난 2014년 빅리그 데뷔 후 2019년까지 보스턴에서 6년간 794경기를 뛰며 타율 3할1리 139홈런 470타점 126도루 OPS .893으로 활약했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받으며 월드시리즈 우승도 이끌었다.
그러나 베츠는 지난 2020년 2월 트레이드를 통해 보스턴에서 다저스로 옮겼다. FA 자격까지 1년이 남았던 베츠는 보스턴과 연장 계약 협상을 벌였으나 난항을 거듭했다. 결국 트레이드를 통해 결별했고, 이 과정에서 베츠가 보스턴에서 뛰기 싫어한다는 소문도 돌았다.
![[사진] 무키 베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6/09/202206090349779077_62a0f282ea446.jpg)
당시 보스턴이 10년 3억 달러 연장 계약을 제시했으나 베츠가 12년 4억2000만 달러를 요구하면서 큰 차이를 보였다. LA 에인절스와 12년 4억3000만 달러에 계약한 최고 타자 마이크 트라웃급 대우를 바랐지만, 팀 연봉 줄이기에 나선 보스턴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었다.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베츠는 그해 7월 12년 3억6500만 달러에 대형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트레이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저스에 완전히 눌러앉자 일각에서 베츠가 보스턴을 싫어해서 떠났다는 소문이 불거졌다.
하지만 베츠는 지금도 보스턴에 악감정이 없다. 그는 “보스턴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사랑했고, 내 인생 최고의 시간이었다. 지금은 새로운 곳에 발을 붙이고 살아가고 있지만 보스턴에서의 기억은 절대 잊을 수 없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았고, 정말 좋은 시간들이었다. 내가 보스턴에서 뛰고 싶어 하지 않았다는 말은 완전히 거짓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보스턴의 연장 계약 제안이 있었지만 거절했다. 가치를 제대로 받고 싶었다. 그게 전부다. 그냥 숫자가 맞지 않았고, 각자 길을 가야 했다. 내가 남고 싶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니라 비즈니스였다”며 “보스턴은 내 인생과 야구 커리어를 보낸 곳이다. 잊지 못할 추억과 좋은 감정을 제쳐두고 결정하는 게 어려웠다. 그래도 나의 가치에 맞는 대우를 원했고, 그래서 감정을 제거했다”고 돌아봤다.
보스턴 시절 함께한 동료들과는 지금도 연락하면서 꾸준히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절친한 사이인 잰더 보가츠와 라파엘 데버스가 각각 올 시즌과 내년 시즌 후 FA가 되면서 연장 계약설이 나오고 있지만 진전되지 않고 있다. 베츠는 “그들이 남고 싶으면 남는 것이고, 가치를 인정받고 싶다면 그렇게 하면 된다. 누가 무엇을 원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그 자신들 외에는 무엇이 최선인지 설명해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며 본인들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무키 베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6/09/202206090349779077_62a0f283ab666.jpg)
보스턴을 떠나 베츠는 자신이 원하는 특급 대우를 받았고, 2020년 다저스를 32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어 위상을 높였다. 그는 “보스턴 시절보다 지금이 더 낫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조금 성숙해진 것 같다. 보스턴 시절은 어렸고, 다듬어지지 않을 때였다.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 셰인 빅토리노, 데이비드 오티스 등 오늘날 내가 되도록 도와준 사람들이 많았다. 그들이 내게 많은 것을 가르쳐줬고, 지금도 그때 배운 것을 기억하고 적용하고 있다”며 보스턴 시절 인연들에게 고마워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