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 받아야 진정한 최고" 14년차 국대 유격수의 꿈, 스승이 더 간절하다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2.06.09 08: 06

"골든글러브 받아야 한다".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에게 유격수 오지환(32)은 애제자이다. 2012년부터 수비코치로 함께하며 오지환을 키워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0 도쿄올림픽 국가대표로 발탁을 받으며 명실공히 한국 최고의 유격수 자리에 올라있다. 그래서 애틋한 마음이 크다. 
올해는 주장으로 맨 앞에서 상위권 성적을 이끌고 있다. 류 감독은 지난 8일 광주경기에 앞서 "공격 지표도 중요하지만 유격수로 수비 이닝이 많다. 주장으로 책임감과 희생정신도 다른 선수보다 강하다. 힘든 위치에 있지만 긍정적으로 경기에 임하는 의지가 고맙다"고 칭찬했다. 

LG 오지환이 역전타점을 올리자 류지현 감독이 축하를 하고 있다./OSEN DB

지금의 오지환이 되는 과정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류 감독은 그 가운데 포지션을 변경하지 않았던 점을 가장 큰 계기로 설명했다. 2009년 입단한 이후 유격수로 수비실책이 잦자 부담이 적은 포지션으로 바꾸어 공격력을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거론되었던 모양이다. 
류 감독은 "당시 공격력을 높이려면 포지션을 바꿔야 한다는 말이 지배적이었다.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확신했다. 고교까지 투수를 병행하느라 내야 전문 교육을 받지 않았다. 프로에서야 3년 동안 유격수 교육을 받았다. 다른 포지션으로 갔으면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생각했다"고 기억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유격수로 잠재력을 많이 가졌다. 세부적으로 교육하면 분명히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봤다. 사실 고교 동기들인 허경민(두산), 김상수(삼성) 등 보다 늦었지만 이제는 톱 유격수 수준이다. 작년 (올림픽) 국가대표로 인정받았다. 아무나 선택받은 것은 아니다"고 극찬했다. 
아쉬움도 전했다. 바로 골든글러브를 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골든글러브를 받아야 한다. 한번은 받아야 누가봐도 '최고유격수 오지환'이라는 진정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골든글러브 받으면 내가 꽃다발 들고 무대에 올라가겠다고 말했다. 올해 받으면 감독으로 올라갈 것이다"고 약속했다.  
류지현 감독은 LG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면서 1998년부터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오지환에게도 오매불망의 목표이다. 스승에 이어 골든글러브를 받기 위해서는 타격 지표를 조금만 더 끌어올려야 한다. 타율 2할4푼9리, 10홈런, 30타점, 30득점, 7도루, OPS .750을 기록중이다. 
오지환은 스승의 애틋한 마음이 전해졌는지 5번타자로 나서 추가점을 발판이 되는 2루타와 적시타 등 멀티히트로 팀의 11-7 승리를 이끌었다. 앞으로 시즌이 많이 남은 만큼 타격에서 좀 더 힘을 내면 스승의 꽃다발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을 낳았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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