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대장’ 오승환(40・삼성)이 세이브를 추가하며 김택형(SSG), 정해영(KIA)과 함께 이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오승환은 지난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 경기에서 1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3점 차 앞선 9회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그는 추재현의 볼넷, 이호연의 중전 안타로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오승환은 대타 한동희를 중견수 플라이로 유도하며 첫 번째 아웃 카운트를 잡아냈다. 곧이어 정보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황성빈의 좌전 안타 때 좌익수 호세 피렐라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바람에 2루에 있던 추재현이 3루를 거쳐 홈까지 파고들었다. 계속된 2사 2,3루 상황에서 안치홍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날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오승환에게 세이브 공동 선두 소감을 묻자 “아직 큰 의미는 없다. 그동안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오늘 경기를 통해 몸 상태가 좋아진 것 같아 만족스럽다. 안타와 볼넷을 내줬지만 가장 큰 소득은 몸 상태가 좋아졌다는 점”이라고 대답했다.

오승환은 지난달 8일 사직 원정 경기에서 2-1로 앞선 9회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했다. 1사 1,2루 상황에서 김민수에게 동점 적시타를 내줬다. 이로써 선발 알버트 수아레즈의 승리도 날아갔다.
이날 경기에서 팀 승리를 지키며 수아레즈의 2승 달성에 힘을 보탰다. 이에 오승환은 “마운드에 처음 올라갈 때 그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주자 2명이 나간 뒤 그 생각이 번뜩 들었다. 경기 후 수아레즈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안아줬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승수를 많이 쌓길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은 롯데를 4-2로 꺾고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 오승환은 1승 이상의 의미가 담긴 승리라고 여겼다. 이유는 무엇일까. “이러한 경기를 잡으면서 강팀이 되는 거다. 한 시즌을 치르면서 이러한 경기를 이기다 보면 팀이 더 강해진다”는 게 오승환의 말이다.
피렐라의 실책에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는 “야수들도 정말 열심히 하려고 하다 보니 실수가 나왔는데 제가 기록상 세이브를 올리지만 저를 지켜주는 건 우리 야수들이다. 언제나 그렇듯 믿고 던진다”고 한결같은 신뢰를 보냈다.
한편 허삼영 감독은 “완벽하지 않은 컨디션 속에서 2연투하며 팀의 승리를 지켜준 오승환 선수도 믿음직한 피칭을 보여줬다”고 호평했다./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