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왜 희생번트? 안타 빼앗긴 김하성, 기록원 판단 아쉽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6.09 13: 53

안타 1개가 소중한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겐 기록원 판단이 아쉽게 됐다. 충분히 안타로 기록될 만한 타구가 희생번트로 처리됐다. 
김하성은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벌어진 2022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8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절묘한 기습 번트로 1루에 나갔다. 
무사 1,2루 찬스에 들어선 김하성은 메츠 선발투수 크리스 배싯의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봤다. 이어 배싯의 2구째 공에 갑자기 번트 동작으로 전환했다. 투수와 포수 사이로 절묘하게 번트를 대면서 메츠 허를 찔렀다.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2022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뉴욕 메츠의 경기가 열렸다.4회말 무사 1, 2루 상황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번트를 대고 있다. 2022.06.09 / dreamer@osen.co.kr

번트와 동시에 김하성은 1루로 전력 질주했다. 당황한 메츠 포수 토마스 니도가 공을 잡지 못하면서 송구도 하지 못했다. 이 상황을 놓고 기록원은 희생 번트 및 포수의 포구 실책으로 처리했다. 김하성의 시즌 첫 희생 번트. 
그러나 이 상황은 희생 번트로 보기 어려웠다. 무사 1,2루 상황이긴 했지만 김하성이 처음부터 번트 의도를 드러낸 게 아니었다. 게다가 포수 니도가 정상적으로 공을 잡아 1루 송구를 하더라도 김하성의 주력이라면 충분히 세이프될 수 있는 타이밍이었다. 
4회말 무사 1, 2루 상황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번트 안타를 대고 1루에 세이프될 때 헬멧이 벗겨지고 있다. 2022.06.09 / dreamer@osen.co.kr
메이저리그는 기록 이의 신청 제도가 있다. 기록원의 기록에 구단이 이의를 제기하면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재차 판단 후 번복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김하성으로선 충분히 기록 이의를 신청할 만한 상황이다. 
비록 안타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상대 허를 찌른 김하성의 절묘한 번트는 경기 흐름을 바꿨다. 무사 만루 찬스를 잡은 샌디에이고는 주릭슨 프로파의 2타점 우전 적시타,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우측 펜스를 직격하는 2타점 2루타, 매니 마차도의 중월 1타점 2루타가 터지며 대거 5득점 빅이닝에 성공했다. 스코어를 7-0으로 벌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김하성은 5회 10구 승부 끝에 볼넷을 걸어나간 뒤 7회 마지막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치며 멀티 출루에 3득점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샌디에이고도 13-2 완승을 거두며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1위 메츠와의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를 장식했다. 2연승과 함꼐 35승22패가 된 샌디에이고는 NL 서부지구 1위 LA 다저스(36승20패)에 1.5경기차 2위를 유지했다.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2022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뉴욕 메츠의 경기가 열렸다.4회말 무사 1, 2루 상황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번트를 대고 있다. 2022.06.09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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