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은 8일 KT와 경기에서 9회 5-1 리드에서 5-5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연장 12회 무승부로 경기는 끝났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9일 고척돔에서 KT와의 경기에 앞서 취재진 브리핑에서 “안일했다. 판단 미스였다. 내 잘못이다”고 9회 4점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말했다.
2년차 시즌, 장재영은 직구 스피드를 150km 초반으로 낮추면서 제구력에 더 신경을 썼다. 올 시즌 키움은 장재영을 불펜에서 추격조로 기용하고 있다.

키움은 5-1로 앞선 9회 필승조가 아닌 장재영을 구원 투수로 올렸다. 장재영은 선두타자 박병호에게 중전 안타, 대타 김준태를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무사 1,2루가 되자, 마무리 투수 이승호가 급하게 올라왔다.
이승호는 강백호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고, 대타 오윤석에게 초구에 동점 만루 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홍원기 감독은 “장재영이 최근에 페이스가 좋아서 믿고 4점 차에 내보냈다. 결과가 안 좋아 실망도 했지만, 9회 내 결정의 결과였다. 결과가 안 좋아 내 책임이다”고 말했다.
이승호는 채 준비가 안 된 상태로 등판한 것 같았다. 홍 감독은 “장재영이 잘 막아 줄 것으로 믿었는데, 주자가 2명이 나갔다. 이승호가 준비하는 시간이 타이트한 것도 있었다. 미리 준비를 했어야 하는데 내 실수였다”고 인정했다.
12회말 김혜성 타석에 대타 이병규를 교체한 것도 착각에서 비롯됐다. 홍 감독은 “정신이 없었다. 내 미숙함이 나타난 것이다. 너무 급하게 생각하다가…”라고 말했다. 김혜성은 그대로 치고, 그 다음 타자에 이병규 대타를 낼 생각이었는데, 순간적인 착각으로 이병규 대타를 심판진에게 사인을 보낸 것이다.
한편 장재영은 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홍 감독은 “2군에서 재정비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지난해보다 영점도 잡히고 제구도 나아지고 있다. 일단 투구 개수를 늘려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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