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잘싸' 롯데 소방수 진땀 흐르게 한 삼성의 9회 추격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06.10 05: 04

아쉽게 패했지만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삼성은 지난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 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6-7로 패했다. 
2-6으로 뒤진 9회 공격에서 한 줄기 희망을 확인했다. 패색이 짙었으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승부 끝에 동점에 성공했다.
선두 타자 김재성은 롯데 소방수 최준용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렸다. 곧이어 김현준이 볼넷을 골랐다. 김지찬은 최준용의 1구째 145km 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무사 만루. 

삼성 라이온즈 김현준, 김재성이 9회초 무사 만루 구자욱의 2타점 적시타 때 득점을 올리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2.06.09 / foto0307@osen.co.kr

타석에는 구자욱. 지난해 사직구장 타율 5할5푼6리(27타수 15안타) 5홈런 8타점으로 초강세를 보였던 그는 최준용과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직구(144km)를 공략해 우익선상 2루타를 터뜨렸다. 3루 주자 김재성에 이어 2루에 있던 김현준까지 홈을 밟았다. 4-6. 
호세 피렐라는 최준용의 1구째 슬라이더(132km)를 힘껏 잡아당겼으나 유격수 정면으로 향했다. 곧이어 오재일은 최준용과 볼카운트 2B-2S에서 7구째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경기가 이대로 끝나는 듯했지만 오선진이 귀중한 한 방을 날렸다. 2B-1S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최준용이 던진 4구째 직구를 밀어쳤다. 김지찬과 구자욱 모두 득점에 성공하며 6-6 승부는 원점이 됐다. 오선진은 2루까지 내달렸으나 아웃되고 말았다. 
삼성은 6-6으로 맞선 연장 11회 2사 1,2루 위기에 처했고 롯데 이대호에게 끝내기 2루타를 얻어맞았다. 6-7 패. 3연전 싹쓸이에 실패했지만 자칫 허무하게 끝날 수 있는 경기에서 마지막 힘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었다. 
스포츠의 첫 번째 목표는 승리다. 그렇지만 항상 이길 수 없는 노릇. 그렇기에 질 때 지더라도 잘 져야 한다. 상대를 압박하며 끝까지 물고 늘어져야 다음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경기였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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