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점 잡힌 외인 파이어볼러, 자신을 둘러싼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놓았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06.10 03: 26

롯데가 삼성을 꺾고 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외국인 투수 글렌 스파크맨의 회복세는 또 다른 소득이다. 
스파크맨은 지난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0차례 마운드에 올랐으나 1승 2패에 머물렀다. 평균자책점은 5.14.
4월 23일 대구 삼성전에서 5이닝 3피안타 3사사구 7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데뷔 첫 승을 거둔 게 전부였다.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퇴출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스파크맨이 역투하고 있다. 2022.06.09 / foto0307@osen.co.kr

스파크맨은 평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1회 김지찬과 구자욱을 외야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2사 후 호세 피렐라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줬다. 포일로 2사 2루 상황이 됐지만 오재일을 헛스윙 삼진으로 잠재웠다.
2회 오선진, 강한울, 이태훈을 꽁꽁 묶으며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한 스파크맨은 3회 2사 1,2루서 피렐라의 우전 안타로 1점을 내줬다. 곧이어 오재일을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4회 선두 타자 오선진의 중전 안타, 강한울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놓인 스파크맨. 이태훈과 김재성을 땅볼로 유도하며 한숨을 돌렸다. 5회 두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스파크맨은 6회 선두 타자 피렐라에게 좌익수 왼쪽 2루타를 맞았다. 오재일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그사이 피렐라는 3루에 안착했다. 오선진의 유격수 땅볼 때 피렐라가 홈을 밟으며 2실점째 기록했다. 스파크맨은 강한울을 내야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날 임무를 마쳤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계투진이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승수를 추가하는데 실패했다. 그렇지만 스파크맨의 활약은 '가뭄 뒤 단비' 격이었다. 
래리 서튼 감독은 "선발 스파크맨이 다시 한번 좋은 퍼포먼스 보이고 팀은 리드를 지켜가며 9회초 들어섰다. 4점을 헌납해 동점이 되긴 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 팀으로 이긴 경기였다. 우리 팀이 자랑스럽다"고 평가했다. 
스파크맨 또한 이날 투구 내용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시즌 초반에 부상으로 힘겨웠던 건 사실"이라며 "1군 복귀 후 조금 안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후 조정 과정을 거쳐 내 페이스를 되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전 등판에서 볼넷 허용으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최근 들어 볼넷을 내주지 않기 위해 집중적으로 훈련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스파크맨은 또 "오늘은 공격적인 투구로 스트라이크를 빨리 잡으려고 했다. 강한 타구를 잘 억제했던 게 오늘 승리의 요인"이라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