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이는 곳에서 더 노력" 현역 최다 홀드맨, ERA 1.64 더 강해진 비결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2.06.10 14: 35

"안보이는 곳에서 더 노력한다".
지난 8일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 경기가 벌어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LG는 0-3으로 뒤지다 6-3으로 역전했다. 6회말 1사후 나성범이 스트라이크낫아웃으로 1루를 밟았고 황대인도 볼넷을 골라 1,2루 위기를 맞이했다. 다음타자는 소크라테스와 최형우. 위기였다. 
딱 진해수 타이밍이었다. 진중한 표정을 짓고 공을 건네받아 마운드에 오른 베테랑은 소크라테스는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타구가 제법 크게 날아갔고 펜스 앞에서 잡혔다. 심호흡을 하고 최형우는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여기서 실점했다면 흐름은 KIA로 넘어갈 수 있었다.

좌타자들을 상대하는 필승 원포인트 투수의 위력을 과시한 장면이었다. 현재 LG의 스페셜리스트는 진해수이다. 작년에는 김대유가 주전이었다면 올해는 진해수가 가장 중요한 순간 등판한다. 이날까지 29경기 출전해 2승3홀드,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 중이다. 블론세이브가 하나 있었지만 이 정도면 우등성적이다. 
올해로 벌써 17년 째를 맞는 노장이자 현역 최다 홀드(141개)맨이다. 2006년 KIA 2라운드 7순위로 입단했다. 좋은 볼을 가졌지만 KIA에서 안착하지 못하고 2013년 SK로 트레이드 됐다. 당시 김상현과 함께 이적했고, 대신 송은범과 신승현이 KIA 유니폼을 입었다. SK에서 2년 연속 70경기 이상 출전하며 본격적인 스페셜리스트로 도약했다. 그러나 5점대, 7점대 ERA를 기록했다. 
결국 LG와의  트레이드 명단에 이름이 들어갔다. SK는 정의윤을 얻기 위해 진해수를 건넸다. 2015년부터 올해 8년째 LG의 불펜을 지키고 있다. 제구와 주무기 슬라이더의 예리함이 커지면서 주전 요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2017년에는 홀드왕까지 차지했다. 적게는 50경기, 많게는 76경기까지 매년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올해는 다시 주전 요원으로 돌아왔다. 
류지현 감독은 "작년은 김대유가 기대 이상을 잘했는데 올해는 해수가 컨디션이 좋아 역할 바꾸어서 운용했다. 해수의 장점은 꾸준함이다. 강렬한 퍼포먼스는 아니지만 자기 몫을 묵묵히 다해준다. 고참인데도 경기를 잘 준비하고, 젊은 선수보다 훈련양도 시간도 많다"고 칭찬했다.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도 밝혔다. "공식 훈련 이외에도 실내훈련장에서 10~15미터 정도의 거리에서 보더라인을 설정하고 늘 던지면서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그 나이에 꾸준하고 성실하게 자기 모습을 유지한다. 보통 고참들은 편하려고 하는데 다르다. 누구보다 진지하고 세심하게 안보이는 곳에서 노력한다.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본다"고 박수를 보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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