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한 것 같다. 피칭디자인은 좋은 쪽으로 설정해야 한다.”
KT 이강철 감독은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9일) 경기에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지난해 우승 주역인 윌리엄 쿠에바스가 부상으로 퇴출을 당하고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벤자민은 전날 고척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53구 23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당초 80구 정도 투구할 예정이었지만 전완부 뭉침 증상이 있어서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

이강철 감독은 벤자민의 첫 인상이 나쁘지 않은 듯 했다. 그는 “많이 긴장한 것으로 보였다. 그래도 템포는 빨라서 좋았다. 속구의 힘이 괜찮고 변화구도 여러개를 던지더라. 공을 받은 포수 (장)성우도 괜찮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일단은 본인 의사를 존중하면서 강점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향을 찾겠다고도 전했다. 최고 148㎞의 포심 패스트볼(20개)과 슬라이더(26개), 투심(3개), 커브(3개), 체인지업(1개)을 던졌다. 이 감독은 “변화구를 여러개 던지는데 몇개 보고 피칭 디자인을 좋은 쪽으로 살릴 수 있도록 짜야할 것 같다”라며 “당장은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겠지만 국내 타자들의 구종 적응력을 감안해서 좋은 쪽으로 바꾸는 방안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다음 등판은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 같다. 그는 “본인 말로는 팔꿈치 쪽이 놀랐다고 하는데, 일단 지켜봐야 할 것이다. 엄상백도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부연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