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의, 오타니에 의한, 오타니를 위한 ‘베이스볼 그 자체’[최규한의 plog]
OSEN 최규한 기자
발행 2022.06.11 03: 04

경이롭다. 살아있는 야구 그 자체다.
마운드에서는 포수 미트에 100마일(160.9km) 넘는 강속구를 펑펑 꽂은 뒤 곧장 타석에 들어서 안타를 치고 역전 홈런을 뽑아낸다. 미국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8)가 선발투수 2번타자로 나서 한 경기에 다 해낸 일이다.
오타니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총 투구수 100개. 최고 101마일(162.5km) 평균 98.1마일(157.9km) 포심 패스트볼(41개) 외에 슬라이더(22개), 스플리터(17개), 커터(10개), 커브(10개) 등 5가지 구종을 고르게 섞어 던졌다.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2022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경기가 열렸다.6회초 에인절스 선발 오타니 쇼헤이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2.06.10 / dreamer@osen.co.kr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2022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경기가 열렸다.6회초 2사 1, 2루 상황 보스턴 코데로를 내야 땅볼로 이끌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에인절스 선발 오타니가 포효하고 있다. 2022.06.10 / dreamer@osen.co.kr
에인절스의 5-2 승리를 이끌며 시즌 4승(4패)째를 올린 오타니는 5회 타석에서도 시즌 12호 홈런을 역전 결승 투런포로 장식했다. 0-1로 뒤진 5회 3번째 타석에서 홈런 한 방으로 경기를 바꿨다. 1사 1루에서 보스턴 선발 닉 피베타의 3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 중앙 담장을 넘겼다.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2022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경기가 열렸다.5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 에인절스 오타니가 역전 좌중간 투런포를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며 포효하고 있다. 2022.06.10 / dreamer@osen.co.kr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2022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경기가 열렸다.5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 에인절스 오타니가 역전 좌중간 투런포를 날리고 홈을 밟으며 후안 라가레스와 환호하고 있다. 2022.06.10 / dreamer@osen.co.kr
현장에서 경기를 취재하며 오타니의 역전 투런포에도 감탄이 절로 나왔지만, 백미는 7회말 선두타자 안타였다.
공 100개를 던지며 보스턴 타자들을 짓누른 오타니. 그는 마운드에서 내려오자 마자 기쁨을 누릴 틈도 없이 더그아웃 입구에 걸터 앉아 팔꿈치 보호 장비를 착용하며 타자 스위치를 켰다.
오타니의 7이닝 1실점 호투의 기쁨을 담으려 더그아웃 안쪽을 주시하던 일본 기자들도 그가 사라지자 고개를 갸우뚱 했다. 하지만 이내 타석에 들어설 준비에 나선 오타니를 확인하고 혀를 내둘렀다.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숨도 쉬지 않고 초구를 받아쳐 우중간 안타를 만들어냈다. 안타를 뽑아내고 1루로 달려나가는 그의 모습이 그저 만화 같았다.
오타니 쇼헤이(28)가 만화 같은 야구로 LA 에인절스의 14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오타니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에인절스의 5-2 승리를 이끌며 시즌 4승(4패)째를 올린 오타니는 5회 타석에서도 시즌 12호 홈런을 역전 결승 투런포로 장식했다. 투타 모두 MVP급 활약을 펼치며 팀 역대 최다 14연패 늪에 빠졌던 에인절스를 살렸다. 7회말 무사 선두타자로 나선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안타를 날리고 있다. 2022.06.10 / dreamer@osen.co.kr
7회말 무사 선두타자로 나선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안타를 날리고 1루로 뛰고 있다. 2022.06.10 / dreamer@osen.co.kr
2번타자, 선발투수로 나선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한 에인절스 라인업이 표시된 전광판의 모습.
오타니는 철저히 분업화된 21세기 야구를 완전히 역행한다. 불펜데이가 난무하고, 지명타자가 6년 1억 5000만 달러 계약을 따내는 2022년에 오타니 쇼헤이의 야구는 올드 스쿨 팬들이 사랑하는 ‘베이스볼 그 자체’다.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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