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홈런 페이스로 몬스터 시즌을 보내고 있는 애런 저지(30·뉴욕 양키스)의 FA 영입 후보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꼽혔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의 한 관계자가 “5개 팀만이 저지를 영입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을 빌어 뉴욕 메츠,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카고 컵스, 보스턴 레드삭스를 향후 저지의 행선지로 적합할지 바라봤다. 기사를 작성한 존 헤이먼 기자는 그 중 샌프란시스코가 양키스의 저지 잔류를 가장 위협할 FA 경쟁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츠는 옵트 아웃으로 FA가 유력한 투수 제이콥 디그롬과 재계약에 신경을 써야 하고, 외야수 자원이 풍부한 다저스도 저지에게 관심이 없을 것으로 봤다. 보스턴은 연평균 3000만 달러 이상 계약을 꺼릴 것으로 예상했고, 컵스도 투자를 하겠지만 선발투수와 유격수가 전력 보강의 우선 순위가 될 것으로 봤다.

샌프란시스코는 캘리포니아주 린든 출신으로 저지의 고향과 가까운 팀이다. 헤이먼 기자는 과거 샌프란시스코가 지안카를로 스탠튼(양키스),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영입에 나섰던 점을 들어 저지에게도 관심을 가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 오라클파크가 투수 친화적인 구장으로 홈런을 치기 어렵다는 점을 부정적 요소라고 설명했다. 2020년 이후 최근 3년간 홈런이 많이 나온 구장으로 양키스타디움이 4위인 반면 오라클파크는 23위에 불과하다. ‘거포’ 저지가 불리한 홈구장 환경을 감수할지는 미지수.

헤이먼 기자는 저지가 양키스에 남는 것이 선수나 구단 모두에게 윈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양키스는 저지를 필요로 한다. 그는 최고의 선수일 뿐만 아니라 클럽하우스의 리더이기도 하다. 인기가 높아 마케팅에도 도움이 된다. 저지도 양키스타디움에서 뛰는 게 가장 좋을 것이다’고 했다.
그러나 저지는 시즌 개막 직전까지 이어진 양키스와 연장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양키스에서 7년 2억1350만 달러, 연평균 3050만 달러로 외야수 중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12년 4억2650만 달러, 연평균 3554만 달러) 다음 가는 역대급 제안을 했지만 저지가 거절했다. 시즌 후 FA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로 했다.

10일까지 올 시즌 55경기에서 저지는 타율 3할1푼 65안타 22홈런 45타점 출루율 .383 장타율 .671 OPS 1.055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홈런, 장타율, OPS 전체 1위로 FA 대박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현재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산술적으로 63홈런까지 가능하다. 양키스도 저지의 활약에 힘입어 41승16패로 메이저리그 전체 최고 승률(.719)을 질주 중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