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클리블랜드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3-2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경기 초반에는 오클랜드가 기선을 제압했다. 1회 세스 브라운의 솔로홈런, 2회 션 머피의 솔로홈런으로 2-0 리드를 잡았다. 오클랜드 선발투수 폴 블랙번은 8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클리블랜드 타선을 압도했다.
![[사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호세 라미레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6/11/202206111445779631_62a42c4e705e2.jpg)
내내 끌려가는 경기를 한 클리블랜드는 8회까지 단 한 점도 내지 못하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메이저리그 공식 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9회초 오클랜드의 공격이 끝났을 때 오클랜드의 승리 확률은 91.3%에 달했다. 반대로 말해 클리블랜드가 경기를 뒤집을 확률은 8.7%에 불과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클리블랜드는 그 확률을 뒤집는데 성공했다. 9회말 선두타자 호세 라미레스가 솔로홈런을 터뜨리면서 추격을 시작했다. 클리블랜드의 승리 확률은 19.4%로 높아졌다. 이어서 조쉬 네일러가 볼넷을 골라냈고 오스카 곤잘레스가 2루타를 날리며 무사 2, 3루 찬스를 만들었다. 클리블랜드의 승리 확률은 72.1%까지 치솟았다.
오웬 밀러는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기어이 2-2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스티븐 콴은 내야안타를 만들어내며 1사 만루 찬스를 연결했고 클리블랜드의 승리 확률은 82.9%까지 올라갔다. 결국 루크 메일이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클리블랜드의 대역전극이 완성됐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2점차로 지고 있는 9회말 첫 타자로 라미레스보다 더 좋은 타자는 없다. 그는 단순히 역전극을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단 한 번의 스윙으로 점수를 내면서 타자를이 새롭게 공격에 나설 수 있게 했다. 시즌 16호 홈런을 날리면서 홈런과 삼진 개수가 같아졌는데 메이저리그에서 삼진보다 많은 홈런을 때려낸 타자는 2004년 배리 본즈(45홈런 41삼진)을 기록한 배리 본즈다”라며 라미레스의 활약을 극찬했다.
라미레스는 올 시즌 클리블랜드와 5년 1억2400만 달러(약 1587억 원) 연장계약을 맺었다. FA 시장에 나갈 경우 더 큰 계약을 따낼 수 있었지만 라미레스는 클리블랜드에 남기 위해 연장 계약을 택했다. 올해 54경기 타율 2할9푼4리(201타수 59안타) 16홈런 56타점 OPS 1.041를 기록하며 대형 연장계약이 전혀 아깝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클리블랜드 테리 프랑코나 감독은 “그는 나쁘지 않다. 그렇지 않나?”라고 장난스럽게 말한 뒤 “라미레스는 언제나 타석에서 위협이 되는 타자다”라며 라미레스의 활약을 기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