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교훈을 삼았다".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잡을 경기는 세이브 상황이 아니더라도 필승조를 투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난 7일 KT전에서 얻은 교훈이었다. 두 번 실수를 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홍 감독은 지난 10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서 그 교훈을 실현했다. 4점 차로 앞선 5회부터 선발 최원태를 내리고 김태훈을 필두로 필승조를 투입했다. 김태훈이 6회 2점을 허용했지만 7회부터 문성현, 김재웅에 소방수 이승호까지 기용해 10-6 승리를 지켰다.

홍 감독은 "어제는 시소게임이었다. 자칫 한템포 늦거나 선택을 잘못하면 세이브 상황이 아니더라도 흐름이 꼬일 수 있었다. 강하게 밀고 가야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KT전에서 얻은 뼈아픈 교훈이었다는 점도 인정했다. 당시 5-1로 앞선 가운데 필승조가 아닌 추격조 장재영을 올렸는데 5-5 동점을 허용하며 무승부가 되었다. 세이브 상황이 아니여서 필승조를 아끼려다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홍 감독은 "결과가 좋으면 선수들이 잘한 것이다. 안 좋으면 내 판단이 잘못한 것이다. 확실하게 끝까지 했어야 했다. 9회 선택이 잘못됐다. 순위 싸움이 더 치열하고 이번 주는 중요했다. 그날의 교훈을 삼았다. 어제는 꼭 잡을 경기라 생각해 필승조를 투입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불펜진들이 자기 역할 잘해주고 있다. 아직은 과부하는 아니다. 승기를 잡았을때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 선수들도 그것을 알고 있다. 승부처라면 알맞게 필승조를 준비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홍 감독은 이날 재충전을 마치고 돌아온 선발 안우진과 투수 이영준, 양훈을 콜업했다. 대신 예진원, 김성진, 김시앙을 퓨처스 팀에 내려보냈다. 홍 감독은 "이번 주초부터 불펜 소모가 많았다. 주말까지 투입할 투수가 필요했다"며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