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는 클래식 스탯" 승운보다 내실에 집중하는 핵잠수함 [부산 톡톡]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6.11 21: 18

"승리는 클래식 스탯이니까요."
고영표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100구 5피안타 무4사구 9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으로 팀의 4-0 완승을 이끌었다. 개인 통산 4번째 완봉이자 시즌 4승 째.
100개의 공으로 만든 최적의 투구였다. 최고 141km의 투심 34개, 체인지업 53개, 커브 13개를 섞어 던지면서 롯데 타자들을 확실하게 무력화 시켰다. 

KT 위즈 고영표가 롯데 자이언츠에 4-0 완봉승을 올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06.11 / foto0307@osen.co.kr

가장 많은 공을 던진 이닝은 3회로 16개에 불과했다. 큰 위기 없이 경기를 고요하게 이끌며 롯데의 팬들을 잠잠하게 만들었다.
경기 후 고영표는 "오늘 느낌이 괜찮았다. 중간중간에 밸런스를 잡으려고 노력했는데 운도 많이 따르고 야수들도 수비에서 도와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완봉승의 욕심이 생길 수밖에 없는 투구수였다. 무엇보다 불펜의 짐을 덜어주고 싶었다. 그는 "7회에 들어가면서 60~70개 정도로 투구를 했다. 안그래도 이번 주 불펜진이 많이 지쳐있는 상태였고 오늘 휴식을 부여받은 투수들도 있는 걸로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닝을 더 많이 책임지고 싶었고 6이닝을 지나면서 의식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1.73점이라는 저조한 득점 지원으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꾸준히 하고 있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고작 4승에 불과하다. 그러나 승운에 연연하지 않았다. 그는 "개인적인 성적이라면 승운이 따르지 않는 게 아쉽긴 하다. 하지만 승리는 클래식 스탯이고 내가 어떻게 컨트롤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라면서 "조금 더 많은 이닝, 낮은 평균자책점, 퀄리티 스타트를 항상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완봉승으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만 8번째다. 그만의 비결은 무엇일까.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피칭이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다 보면 타자들도 스트라이크가 들어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공략에 나선다. 그럴 때마다 더 승부를 하는 공을 던진다고 생각하는 게 비결이다"라고 답했다.
고영표의 안정적인 피칭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단의 완전체도 머지 않았다. 그는 "이제 서로 의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배)제성이, (소)형준이, 그리고 (엄)상백이가 투수진에서 잘 버텨주고 있다. 타선에서는 (박)병호 형이 힘을 써주고 있다고 (강)백호도 돌아왔고 알포드도 곧 합류할 것이다"라면서 "더 강해지고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힘주어 말하며 상위권 도약을 다짐했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