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슬럼프에 빠져 있었던 ‘FA 보상 선수’ 강승호(두산)가 친정 LG를 만나 타격감을 회복했다.
강승호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의 시즌 8차전에 9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3타점 맹타로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5월 한때 시즌 타율을 3할1푼7리까지 끌어올렸던 강승호는 6월 들어 타격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며 최근 10경기 타율이 1할7푼9리에 그쳐 있었다. 시즌 타율도 2할4푼9리까지 내려앉은 상황. 이에 3번에서 9번까지 타순이 내려갔다.

이날도 초반은 부진의 연속이었다. 0-1로 뒤진 3회 선두로 나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뒤 2-1로 앞서 4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타순 변화도 크게 소용이 없어 보였다.
강승호의 진가는 경기 후반부에 드러났다. 2-4로 뒤진 7회 무사 1루 상황. 상대 포일로 1루주자가 2루로 이동했고, 곧바로 1타점 우전 적시타로 2루주자 정수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7일 잠실 한화전 이후 4경기 만에 안타를 신고하며 상대에게 1점 차 추격을 가했다.
하이라이트는 8회였다. 여전히 3-4로 뒤진 가운데 박세혁의 볼넷, 정수빈의 안타로 1사 2, 3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강승호는 LG 필승조 이정용을 만나 2B-0S의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뒤 3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2타점 역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이날의 승부를 결정짓는 한방이었다.
이후 8회와 9회 LG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두산은 LG를 5-4로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타격 슬럼프에 빠져 있던 강승호의 2안타-3타점 맹타가 그 어느 때보다 반가웠다. 친정 LG를 만나 향후 반등의 계기를 제대로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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