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은 투수보다 강남이 형에 집중”…강승호가 밝힌 친정 사냥 비결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6.11 23: 07

두산 강승호가 친정 LG에 비수를 제대로 꽂았다.
두산 베어스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8차전에서 5-4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시즌 28승 1무 29패를 기록했다.
승리의 주역은 강승호였다. 친정 LG를 상대로 9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1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8회초 1사 2,3루에서 두산 강승호가 좌전 2타점 적시타를 치고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2022.06.11 /sunday@osen.co.kr

3번째 타석에서 첫 안타가 나왔다. 2-4로 뒤진 7회 무사 1루서 포일로 1루주자가 2루로 이동했고, 곧바로 1타점 우전 적시타로 2루주자 정수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7일 잠실 한화전 이후 4경기 만에 안타를 신고하며 상대에게 1점 차 추격을 가했다.
하이라이트는 8회였다. 여전히 3-4로 뒤진 가운데 박세혁의 볼넷, 정수빈의 안타로 1사 2, 3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강승호는 LG 필승조 이정용을 만나 2B-0S의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뒤 3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2타점 역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승부를 결정짓는 한방이었다.
1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8회초 1사 2,3루에서 두산 강승호가 좌전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유재신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2.06.11 /sunday@osen.co.kr
경기 후 강승호를 만나 8회 역전타에 관한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초구에 직구를 노렸는데 변화구가 들어왔다. 그래서 차분하게 공을 지켜봤고, 2B-0S가 됐다”라며 “원래 (유)강남이 형은 타자가 유리한 카운트에서 직구를 잘 주지 않는다. 그래서 변화구를 노렸는데 노림수가 적중했다”라고 밝혔다.
유강남은 LG 시절 가장 친하게 지냈던 선배. 강승호는 “강남이 형이 날 잘 알고, 나 또한 강남이 형을 잘 안다”라며 “그래서 LG를 만나면 투수보다 강남이 형에 집중한다. 항상 수싸움을 펼치는데 오늘은 내가 이겼다”라고 흐뭇해했다.
5월 한때 시즌 타율을 3할1푼7리까지 끌어올렸던 강승호는 6월 들어 페이스가 떨어지며 최근 10경기 타율이 1할7푼9리에 그쳐 있었다. 시즌 타율도 2할4푼9리까지 떨어진 상황. 이에 타순마저 3번에서 9번까지 내려갔다.
강승호는 “처음에는 타율이 계속 떨어져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라며 “그러나 한편으로는 3할, 4할은 내 타율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마음을 내려놓게 됐다. 물론 그 과정에서 조바심도 났지만 지금은 괜찮다”라고 슬럼프 기간을 되돌아봤다.
강승호는 부진 속에서도 득점권 타율은 꾸준히 3할대를 유지했다. 이날 두 차례의 기회를 살리며 득점권 타율이 3할4푼8리까지 올라간 상황. 그는 “특별한 건 없다. 득점권에서 집중이 잘 된다”라고 비결을 말했다.
친정 LG를 울린 소감도 들을 수 있었다. 강승호는 “옛날에는 LG를 만나면 잘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많이 지났다. 이제는 다른 팀과 똑같은 마음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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