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투수 김윤수가 이달 들어 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는 등 완벽투를 과시 중이다.
김윤수는 지난해 20경기에 나서 1홀드 평균자책점 6.63으로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성적과 부상 모두 아쉽다. 자기 관리에 실패해 실망스러운 시즌이었다"는 게 김윤수의 말이다.
절치부심의 각오로 올 시즌을 준비한 김윤수는 4월 한 달간 9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8.59로 부진했다. 결국 5월 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2군에서 20일 넘게 있다가 5월 31일 1군에 복귀했다. 한 차례 2군을 다녀온 뒤 6월 들어 확 달라진 모습이다. 6차례 마운드에 올라 1승 1홀드를 기록 중이다. 5⅔이닝을 던졌고 평균자책점은 0.00.

지난 7~9일 사직구장에서 열렸던 롯데와의 주중 3연전 모두 등판해 승리와 홀드를 챙겼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볼넷과 삼진 비율이다. 5⅔이닝 동안 볼넷 없이 사구 1개만 내줬고,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앞세워 7개의 삼진을 빼앗았다.
이처럼 김윤수가 위력 넘치는 투구를 뽐낼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허삼영 감독은 "자기 공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야수들에게도 신뢰가 두텁다"고 말했다. 또 "결과론이지만 구속은 평소와 비슷하다. 자신 있게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한다"고 덧붙였다.
개인 훈련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김윤수는 원정 경기 때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고 웨이트 트레이닝과 순발력 훈련을 열심히 소화한다. 허삼영 감독은 "선수로서 정말 좋은 루틴이다. 순발력 훈련이 투구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윤수는 이른바 불펜 스타일이다. 그는 "다들 선발이 좋다고 하는데 나는 반대다. 불펜이 좀 더 마음이 편하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삼성 불펜은 김윤수, 이승현, 우규민이 마무리 오승환 앞에서 제 몫을 다해준다면 더 바랄 게 없는 최고의 시나리오. 팀내 최고의 파이어볼러로 꼽히는 김윤수가 그 중심에 있기에 더욱 든든하게 느껴진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