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송구→포구 실패→스낫→포일...재충전하고 돌아온 괴물, 수비대란에 울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2.06.12 09: 36

키움 히어로즈의 괴물투수 안우진(23)이 재충전을 마치고 돌아왔지만 웃지 못했다.
안우진은 지난 11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 선발등판했다. 5월 31일 등판을 마치고 열흘 휴식을 마치고 돌아왔다. 키움은 전날 10-6으로 이긴터라 에이스를 내세워 위닝시리즈와 2연승을 노렸다. 
볼도 좋았다. 그런데 생각하지 못했던 수비에서 발목을 잡았다.

2회 첫 실점부터 조짐이 수상했다. 소크라테스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소크라테스는 최형우가 삼진을 당하자 도루를 감행했다. 그런데 포수 김재현의 송구가 중견수 앞으로 굴러갔고, 3루까지 허용했다. 
안우진은 박동원을 하늘 높게 치솟는 내야 뜬공으로 유도했다.  그런데 상공의 바람이 심했다. 유격수 김휘집이 휘청거리다 잡지 못했고 소크라테스는 홈을 밟았다. 공식기록원은 안타로 인정했다. 그러나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공이었다. 
3회도 수비였다. 1사후 나성범에게 폭포수 커브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그러나 포수 김재현이 블로킹을 제대로 못해 뒤로 빠졌다. 스낫으로 1루를 허용했다. 황대인을 삼진으로 잡았다. 스낫이 없었다면 이닝이 끝났을 것이다.
게다가 2사후 김재현은 안우진의 볼을 잡지 못해 포일을 기록했다. 바깥쪽 공을 유도했으나 반대투가 되었다. 너무 볼이 빨라 대응이 늦었다. 안우진은 결국 볼넷을 내주었고, 최형우에게 초구 커브를 던지다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공교롭게도 4실점이 모두 아쉬운 수비와 맞물렸다. 키움은 예년보다 훨씬  탄탄한 수비로 지키는 야구를 하고 있다. 강력한 마운드도 있지만 수비력도 일품이었다. 그러나 이날은 키움의 수비가 아니었다. 
홍원기 감독은 4회 김재현 타석에서 이지영으로 교체했다. 에이스를 내보냈는데 수비 도움을 주지 못한 점에 대해 사령탑의 실망스러운 마음을 알 수 있는 교체였다. 안우진은 결국 6이닝동안 7삼진을 올렸으나 8안타, 2볼넷을 내주고 4실점 패전을 안았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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