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정해영(21)이 세이브 단독 1위에 올랐다.
정해영은 11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광주경기에서 5-2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가볍게 범타로 유도하고 승리를 지켰다. 김수환은 중견수 뜬공, 이지영은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고, 전병우는 유격수 땅볼로 제압했다. 양현종의 153승을 지키며 시즌 16번째 세이브를 따냈다.
삼성 오승환, SSG 김택형, LG 고우석을 밀어내고 1개 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2021시즌 마무리 투수로 변신한 이후 세이브 부분 단독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작년 타이거즈 최다 세이브 타이(34세이브) 기록을 세웠고, 올해는 최연소 50세이브를 작성했다. 이제는 첫 세이브왕에 본격 도전하게 됐다.

올해는 큰 경험을 했다. 작년 시즌 막판부터 무실점 경기를 이어오다 지난 4월 말 삼성과의 광주 3연전에서 1실점, 4실점의 부진한 투구를 했다. 자신의 볼만 믿고 너무 들이댔다가 집중타를 맞았다. 그때 겪은 경험을 통해 제구에 한층 신경을 쓰면서 안정된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5월 8일 한화전 2실점 이후 11경기째 무실점 경기를 펼치고 있다. 5.40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도 2.63까지 끌어내렸다. 세이브 1위를 독주하던 SSG 김택형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는 사이 살금살금 쫓더니 공동 선두까지 올랐고, 이날 단독 1위까지 치고 나갔다.
치열해지는 순위 경쟁에서 강한 선발진과 강한 마무리를 보유한 팀이 유리하다. KIA는 임창용 이후 가장 안정된 마무리 투수를 얻었다. 든든한 소방수가 없었던 KIA는 경기 후반만 되면 불안한 리드를 했다. 승기를 넘겨주는 경기도 숱했다. 그러나 작년부터 이런 일들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정해영은 1998년 임창용 이후 24년 만에 타이거즈 세이브왕에 도전하고 있다. 당시 임창용은 22살의 나이로 첫 1위에 올랐다. 임창용 보다 한 살 어린 나이에 세이브 타이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자신과 임창용이 보유한 타이거즈 최다세이브(34개) 경신도 목표이다. 매년 성장하는 젊은 소방수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