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이 좋다”…‘4할 맹타’ 해외파 출신 내야수, LG 2루 새로운 대안 되나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6.12 13: 53

“손호영이 나가면 왠지 기운이 좋다.”
LG 류지현 감독은 지난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8차전을 앞두고 손호영의 선발 2루수 출전을 알렸다. 지난 4일 잠실 SSG전 이후 정확히 일주일 만에 시즌 두 번째 선발 기회를 얻은 것.
손호영은 미국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와 독립리그 연천 미라클을 거쳐 천신만고 끝에 프로의 꿈을 이뤘다. 비록 신분은 백업이지만 2020 LG 2차 3라운드 23순위 입단 후 줄곧 가능성 있는 내야수로 주목을 받아왔다. 데뷔 첫해 23경기 타율 3할6푼7리 3타점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고, 올해도 적은 기회 속에 11경기 타율 4할4푼2리 2홈런 4타점의 좋은 기록을 유지 중이었다.

1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4회말 무사 1루에서 LG 손호영이 우전 적시 3루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2022.06.11 /sunday@osen.co.kr

손호영은 6월 들어 장타를 터트리며 사령탑의 신임을 얻는 데 성공했다. 6월의 첫날 사직 롯데전에서 쐐기 솔로홈런으로 데뷔 첫 홈런을 장식한 뒤 10일 두산을 만나 쐐기 투런포로 팀의 10-7 승리를 뒷받침했다. 류 감독은 “손호영이 올 시즌 나갈 때마다 자기 역할을 해준다. 왠지 그 선수가 나가면 기운이 좋다. 그 기운이 팀 전체에 퍼졌으면 한다”라고 반색했다.
손호영은 11일 두산전에서도 자기 역할을 해냈다. 첫 타석부터 안타를 신고했다. 1-0으로 앞선 2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두산 선발 최승용을 상대로 안타를 친 것. 2B-1S에서 4구째 144km 직구를 받아쳐 깨끗한 중전안타로 연결하며 류지현 감독, 이호준 타격코치의 박수를 받았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다시 장타 본능을 발휘했다. 1-2로 뒤진 4회 선두 문성주의 볼넷으로 맞이한 무사 1루서 1타점 동점 3루타를 때려냈다. 1B-2S의 불리한 카운트였지만 6구째 커브를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는 데뷔 첫 3루타를 기록했다.
팀은 비록 역전패를 당했지만 손호영은 두 번째 선발 기회서 멀티히트로 존재감을 뽐내며 시즌 타율을 4할4푼2리에서 4할6푼2리로 끌어올렸다.
LG는 현재 주전 2루수 서건창이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해 있는 상태다. 전날 만난 류 감독은 “2군에서 통증이 잡히지 않고 있다. 복귀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내다봤다. 최근에는 ‘시범경기 홈런왕’ 송찬의가 2루를 차지하는 듯 했으나 타격 부진과 10일 사인 미스로 확실한 신임을 얻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4할 타자’ 손호영이라는 새로운 도전자가 등장하며 무주공산인 LG 2루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손호영이 찾아온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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