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제자, 과거의 제자가 동시에 KT 이강철 감독을 기쁘게 했다. 현재 제자인 고영표는 완봉승을, 그리고 옛 제자인 KIA 양현종은 자신의 다승 기록을 뛰어 넘어서는 위업을 달성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제자들의 기록에 진심으로 기뻐했고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우선 고영표는 11일 사직 롯데전에서 9이닝 100구 5피안타 무4사구 9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따냈다. 통산 4번째 완봉승으로 팀의 4-0 완승을 이끌었다.

이강철 감독은 “뭐라고 말 할 게 없을 정도로 잘 던졌다. 감독은 항상 변수를 생각해야 하지만 그래도 편안하게 봤다”라면서 “롯데도 빠르게 공격을 했다. 맞춰잡는 피칭이 좋았다”라고 웃었다.
회복훈련을 마치고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고영표를 보자 이강철 감독은 “고맙다”라며 완봉승으로 불펜진의 부담을 덜어주게 한 토종 에이스를 향해 웃어보였다. 그러자 고영표도 “해야 할 일을 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또한, 타이거즈 시절의 옛 제자 양현종은 같은날, 자신을 뛰어넘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양현종은 12일 광주 키움전에서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 역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통산 153승을 달성한 양현종은 이로써 이강철 감독의 다승(152승) 기록을 뛰어넘어서 역대 다승 부문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앞서 이강철 감독이 갖고 있던 타이거즈 최다승 기록(152승)에 이어 다시 한 번 제자가 스승을 뛰어넘었다.
양현종은 전날 승리 후 “152승을 할 때도 감독님이 축하한다고 전화를 주셨다. 코치님으로 계실 때 정말 좋은 얘기를 해주셨다. 아마 이 감독님도 좋아하실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이번에도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너무 오래 3위에 있었다”라고 웃으면서 “(양현종에게)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현종이가 영광이라고 답이 오더라. 에이스끼리의 대결에서 승리를 거둬서 더 의미가 있을 것 같다”라고 다시 한 번 제자의 대기록 달성에 마음을 담아서 축하 인사를 건넸다.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