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 2번 극복→1위팀 격파…162km 마무리의 환상 구원쇼 “위기를 즐겼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6.12 18: 33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162km 마무리 카밀로 도발(25)을 앞세워 선두 LA 다저스에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샌프란시스코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서 3-2 신승을 거두며 라이벌 3연전 위닝시리즈를 조기 확보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경기 후 “자이언츠의 구원 투수들이 이끈 승리였다. 베이스가 꽉 찬 상황을 두 차례나 극복하며 어떻게든 살아남았다”라고 샌프란시스코 불펜진을 MVP로 꼽았다.

[사진] 카밀로 도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 중에서도 영웅은 잘린 가르시아와 도발이었다. 두 선수 모두 만루라는 어려운 상황에 등판해 불을 제대로 껐다. 집중력이 최고조에 달하는 7회와 8회 지구 1위 다저스 막강 타선을 상대로 근소한 리드를 지켜냈다.
2-0으로 앞선 7회 잭 리텔이 등판과 함께 볼넷과 연속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든 채 가르시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가르시아는 리텔과 달리 침착했다. 첫 타자 프리먼을 6구 끝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보낸 뒤 트레이 터너를 초구에 병살타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타자주자 터너가 1루에서 아웃되는 순간 주먹을 불끈 쥐며 만루 극복의 희열을 표현했다.
그러나 가르시아의 기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여전히 2-0으로 앞선 8회 1사 1, 3루서 코디 벨린저에게 추격의 1타점 인정 2루타를 헌납한 것. 타구가 외야 담장으로 넘어가지 않았다면 자칫 동점을 허용할 수도 있었다. 그러면서 결국 마무리 도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도발 투입은 대성공이었다. 첫 타자 크리스 테일러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1사 만루에 처했으나 가빈 럭스-무키 베츠를 연달아 삼진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슬라이더와 커터 등 투피치로 타자를 상대했는데 커터 최고 구속이 101.3마일(162km)까지 나왔다.
게이브 캐플러 감독은 경기 후 “두 선수를 중요한 순간에 투입한 이유가 입증됐다. 가르시아, 도발 모두 위기관리능력을 갖췄다. 플레이오프와 같은 압박감을 느꼈겠지만 침착하게 스트라이크를 던졌다”라고 흡족해했다. 도발은 통역을 통해 “가르시아와 나는 위기 순간을 즐겼다”라고 호투 비결을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불펜은 지난 5월 한 달간 리그에서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6.26)을 기록했다.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 또한 전체 20위(4.13)로 하위권인 상황. 이날 다저스 타선을 상대로 거둔 1점 차 승리가 더욱 놀랍게 다가오는 이유다.
그래도 다행히 최근 들어 불펜이 안정세를 찾고 있다. 불펜 고민이 6월이 되자마자 해결되진 않았지만 최근 7경기 평균자책점 2.03으로 향후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그 중심에는 빅리그 2년차 마무리 도발이 있다. 6월 6경기에 출전한 가운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69로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이날 8회 만루서 연속 삼진쇼를 선보이며 완전한 컨디션 회복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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