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패 위안을 안겨준 홈런이었다.
KIA 타이거즈 외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12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광주 경기를 앞두고 피자턱을 냈다. 5월 월간 MVP를 수상한 기념이었다.
타율 4할1푼5리, 44안타, 28타점, 5홈런을 날리며 팀 타선을 이끌고 당당하게 기자단의 1등 투표를 받았다. 4월 부진을 한꺼번에 씻어내고 KBO리그 우등 외인타자로 인정을 받았다.

소크라테스는 선수단 뿐만 아니라 프런트 직원들에게도 피자를 배달했다. "더운 날 고생 많으십니다. 5월 MVP 소크라테스 드림"이라는 친절한 문구와 함께 였다.
아마도 동료들의 턱을 내는 것을 봤던 모양이다. 자신이 잘해서 받은 상이었지만 주변에 고마움을 잊지 않는 인성이 돋보였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야구장을 찾은 팬들을 위해서 시원스러운 홈런도 함께 쏘았다.
1회 첫 타석은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이어 2-3으로 뒤진 3회말 선두타자 나성범이 안타로 출루하자 1사후 키움 정찬헌의 포크볼을 끌어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겨버렸다.
시즌 11호 역전 투런포였다. 비거리 120m짜리 큰 홈런이었다. 6월들어 5번째 홈런이다.
9회에는 3점 추격의 발판이 되는 우전안타를 터트렸다. 이날도 홈런 포함 멀티안타와 볼넷 2개를 얻어내며 자신의 몫을 다했다. 소크라테스는 6월에도 타율 4할을 기록중이다. 시즌 타율은 3할3푼7리까지 끌어올렸다.
이날 경기는 초반 접전양상이었다. 중반 선발 한승혁과 홍상삼이 제구난조에 빠지며 이정후에게 3점홈런과 만루홈런을 맞고 8-10으로 패했다. 돌아서는 팬들은 대신 소크라테스의 홈런과 멀티안타로 위안을 삼았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