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율의 스리런&그랜드슬램...이정후 "약했던 KIA 이기고 싶었다" [오!쎈 인터뷰]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2.06.12 23: 16

"KIA에게 약했었다".
키움 히어로즈 간판타자 이정후(24)가 고향에서 파워를 한껏 발산했다. 생애 첫 만루홈런도 터트리고, 생애 첫 연타석 홈런도 날렸다. 이유는 있었다. 팀이 KIA에게 약했던 것이다. 스윙하면서 몸의 회전 문제를 해결하면서 리듬감과 밸런스를 찾아 대폭발을 일으켰다. 
일요일을 맞아 KIA 팬들로 야구장이 가득메웠지만 흐름과 기운이 모두 이정후에게 쏠렸다. 2-3으로 역전당한 5회초 1사후 김준완과 김수환이 볼넷을 얻었다. 흔들리는 한승혁이 몸쪽 높게 직구를 던지자 우월 스리런포를 가동했다. 가볍게 6-4로 역전에 성공했다. 

추가점이 필요했던 6회, 전율의 타격이 나왔다. 김주형 볼넷, 김준완 2루타, 김수환 볼넷으로 2사 만루가 차려졌다. 또 흔들린 홍상삼이 가운데 살짝 비켜간 직구를 던지자 또 걷어올려 우중월 홈런을 날렸다. 승리를 확신한 듯 주먹을 불끈 쥐었다. 2홈런으로 7타점. 단타 2개까지 곁들였다. 1차전 홈런포함 3타점까지 더하면 3홈런 10타점.  KIA전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경기후 이정후는 "(만루홈런은) 두 점 차 승부였다. 달아나는 타점을 냈으면 좋겠다 싶었다. 내가 해결하려고 생각하고 들어갔다. 최고의 결과가 나와 기분 좋다. 첫 번째 홈런은 생각 하지 않고, 점수를 벌리는 타격을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하지 못한 홈런이 나와 기분이 좋았다"며 두 홈런의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올해 팀이 KIA에게 거푸 루징시리즈를 당했던 점도 승부욕을 자극했다. "최근 KIA에게 약했다. 어제도 졌고 오늘도 경기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이번 광주 3연전에 앞서 선수들이 모였다. KIA에게 약했으나 집중하고 단합해서 좋은 경기 해보자고 의기투합했다. 한마음으로 좋은 결과냈다. 홈런을 쳐서 승기 잡는 상황이 나와 나도 모르게 나온 주먹을 불끈 쥔 것 같다"며 웃었다. 
미친 타격의 비결은 스윙 문제를 해결한 것이었다. "광주에 올 때까지 타격 밸런스가 너무 안좋았다. 부상의 영향도 있었고, 개인적으로 미세하게 안맞는 부분 많았다. 타격 코치님들이 조그만 부분을 잡고, 가려운 곳을 긁어주었다. 첫 날 훈련에서 좋았던 작년의 회전을 되찾았다. 원하는 밸런스 리듬감 찾아서 자신감이 컸다. 그 마음가짐으로 좋은 결과 나왔다"고 설명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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