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410억’ 투수가 패전조 임무…팀 페이롤 1위 LAD의 최대 사치품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6.13 05: 15

 메이저리그 역대로 따져도 가장 몸값 비싼 패전조 투수가 아닐까.
LA 다저스의 베테랑 투수 데이빗 프라이스(36)는 올해 연봉 3200만 달러(약 409억원)를 받는다. 그런데 선발도 아닌 불펜 투수로 뛰고 있고, 필승조도 아닌 추격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프라이스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서 2-6으로 뒤진 7회 1사 후 등판했다. 두 타자를 각각 삼진, 뜬공으로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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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선두타자 작 피더슨을 내야 뜬공으로 처리한 후 다린 러프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 맞았다. KBO리그 삼성에서 뛰었던 그 러프다. 1⅔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 프라이스는 0-0 동점인 6회 2사 1,3루 위기에서 필 빅포드에 이어 3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결과는 대타로 나온 A.J. 폴락에게 우측 2루타를 맞아 기출루 주자 2명의 득점을 허용했다.
이어 제이크 버거에게 1타점 좌선상 2루타를 허용했다. 요안 몬카다를 고의4구로 내보내고, 리즈 맥과이어와 승부했는데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아웃카운트 1개를 맡겼지만, ⅓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부진했다. 다저스는 0-4로 패배했다.
프라이스는 올 시즌 12일 현재 13경기에 등판해 2홀드 평균자책점 4.61을 기록하고 있다. 이기는 경기 보다는 지는 경기에 더 자주 나오고 있다. 고액 연봉이라 어쩔 수 없이 기용하고 있다.
프라이스는 2008년 탬파베이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2012년 31경기(211이닝) 20승 5패 평균자책점 2.56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이후 디트로이트, 토론토에서 뛰었다. 프라이스는 2016시즌을 앞두고 보스턴과 7년 2억 17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에 성공했다.
2016년 35경기(230이닝) 17승 9패 평균자책점 3.99로 활약했고, 2018년 30경기(176이닝) 16승 7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다. 2018년 월드시리즈에서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1.98로 활약하며 우승 반지와 함께 ‘포스트시즌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그런데 보스턴은 2020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프라이스는 MVP 무키 베츠와 함께 보스턴에서 다저스로 팀을 옮겼다.
2020년 코로나19 펜데믹이 발생하자, 프라이스는 가족과 건강을 위해 옵트 아웃을 선언하고 1년을 쉬었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마운드에 오른 것은 지난 시즌이었다.
이미 2019년을 기점으로 기량이 급격히 떨어진 프라이스였다. 경쟁력이 떨어진 프라이스는 지난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지 못했고, 불펜 투수로 뛰었다. 부상자가 생겼을 때 임시 선발로 11경기에 등판했으나,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채 41⅓이닝 2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시즌 성적은 39경기(11경기 선발) 5승 2패 평균자책점 4.03이었다.
올 시즌에도 불펜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고, 4월말에는 부상자 명단에 3주 넘게 오르기도 했다. 필승조 임무를 맡기에는 구위가 벅차다.
다저스에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올해 연봉 3200만 달러 중 1600만 달러(약 205억원)는 보스턴으로부터 보조를 받는다. 그리고 올해가 7년 계약 기간이 마지막 해, 올 시즌이 끝나면 FA로 풀린다. 결별의 시간이 차츰 다가오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다저스는 올해 선수단 연봉이 3억 1060만 달러(약 3975억원)로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 팀이다. 이로 인해 사치세를 역대 최고액인 4700만 달러(약 601억원)를 부과해야 한다. 프라이스의 연봉 보다 더 많은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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