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올스타전 앞둔 '조선의 4번타자' 진심, "롯데 어린 선수들도 많이 나갔으면..."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6.13 10: 23

"(안)치홍이도 잘 하고 있고, 어린 선수들도 많이 가는 게 좋잖아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예고한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40)는 또 하나의 마지막을 앞두고 있다. 바로 '별들의 잔치' 올스타전이다. 현재 올스타전 베스트12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대호는 13일 새벽 기준, 10만5584표를 받아서 드림올스타 지명타자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만약 이대호가 올해 올스타에 선정되면 통산 10번째 영광을 안게 된다. 2007년과 2011년, 올스타 최다득표의 주인공이었다. 2005년과 2008년에는 '미스터 올스타' 올스타전 MVP를 수상했다. 올스타전과 인연이 깊다. 아울러 이대호는 올스타전에서 4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김용희, 양준혁, 홍성흔과 함께 올스타전 통산 최다 홈런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올해 올스타에 선정돼 홈런을 치면 통산 최다 홈런 단독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5회말 연타석 솔로 홈런을 치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2.06.12 / foto0307@osen.co.kr

사실 롯데의 4월 파죽지세가 현재까지 이어졌다면 팀 전체의 올스타 투표 성적은 더 나을 수 있었고, 이대호 말고도 포지션 1위 선수도 더 나올 수도 있었다. 하지만 5월 이후 부상자들이 속출하면서 성적이 떨어졌다. 롯데 선수단이 많은 득표를 할 수 있는 배경이 사라졌다. 이대호 말고는 2루수 안치홍이 9만3178표를 기록하며 드림올스타 2루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 김지찬과 접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로서는 이대호와 함께 안치홍이 올스타 베스트12에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롯데 이대호. /OSEN DB
이대호는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올스타전을 홀로 보내고 싶지 않다. 그는 "팬 분들께서 제가 마지막 시즌이니까 많이 뽑아주시는 것 같은데 우리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 지금 (안)치홍이도 잘 하고 있으니까 어떻게 될지 모른다"라면서 "우리 롯데 팬들도 많이 있고 성적이 또 좋아지면 더 좋아질 수 있다. 열심히 해보겠다"라면서 롯데 팬들을 향해 투표 독려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이어 "팬 분들께서 뽑아주시면 당연히 가야하지만 고참 선수들은 솔직히 올스타 기간 동안 쉬고 싶은 마음도 있다. 쉬면서 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서 후반기를 준비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라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팬들이 뽑은 올스타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하다는 것을 이대호는 알고 있다. 그렇기에 어린 선수들과 함께 마지막 올스타전을 최선을 다해서 장식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는 "솔직히 어린 선수들이 많이 가면 좋지 않나"라면서 "팬분들이 뽑아주시면 마지막이니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 팬들도 좋아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마지막 올스타를 향한 기대감을 전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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