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갈 타구는 넘어가야 하는데…" 홈런 도둑 맞은 김하성, 27G 연속 홈런 가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6.13 13: 09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7)이 모처럼 홈런 손맛을 볼 뻔 했다. 그러나 상대 수비수의 슈퍼 캐치에 홈런 하나를 빼앗겼다. 
김하성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벌어진 2022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9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전날(12일) 더블헤더 2경기 5타수 무안타에 이어 이날까지 3경기 연속 안타를 치지 못했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2할1푼1리(185타수 39안타)로 떨어졌다. 
아쉬운 타석은 역시 6회. 1-2로 뒤진 상황에서 선두타자로 나온 김하성은 콜로라도 우완 선발 헤르만 마르케스의 4구째 가운데 몰린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잘 받아쳤다. 맞는 순간 관중들의 함성이 나왔다. 2-2 동점을 만드는 솔로 홈런이 되는 타구. 그런데 콜로라도 좌익수 요나단 다자가 훼방을 놓았다. 

3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내야 땅볼을 치고 1루에서 아웃된 뒤 수비로 향하며 머리를 넘기고 있다. 2022.06.13 / dreamer@osen.co.kr

펜스 앞에 바짝 붙은 다자는 낙구 지점을 포착해 점프했다. 글러브를 낀 왼손을 쭉 뻗어 넘어가는 타구를 낚아챘다. 콜로라도에는 그림 같은 슈퍼 캐치였고, 김하성에겐 홈런 도둑이 따로 없었다. 캐치 후 다자는 주먹을 흔들며 기뻐했고, 투수 마르케스를 모자를 벗어 경의를 표했다. 김하성은 아쉬운 표정으로 덕아웃에 돌아갔다. 
홈런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김하성으로선 어느 때보다 아쉬운 순간. 지난달 14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시즌 4호 홈런이 김하성의 가장 최근 홈런으로 이날까지 26경기(25선발) 연속 홈런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타석 기준으로는 4호 홈런을 친 애틀랜타전 마지막 타석부터 112타석째 홈런이 없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긴 무홈런 기간. KBO리그에선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시절이었던는 지난 2016년 6월21일 고척 삼성전부터 8월3일 사직 롯데전까지 31경기(29선발) 132타석 동안 홈런이 없었던 적이 있다. 
6회말 무사 선두타자로 나선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친 왼쪽 외야 깊은 타구가 콜로라도 좌익수 요나단 다자에게 잡히자 아쉬워하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2.06.13 / dreamer@osen.co.kr
경기 후 김하성은 “어쩔 수 없다. 상대 수비가 잘한 것이다”며 콜로라도 좌익수 다자의 호수비를 치켜세웠다. 아쉬움이 남는 것도 어쩔 수 없다. 그는 “넘어가는 건 넘어가야 하는데 아쉽다. 그런 타구가 잡히면 타격 감에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즌은 아직 101경기나 더 남아있다. 안타나 홈런은 한 번 터지면 몰아치기도 가능하다. 김하성은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한국에 계신 팬분들께서도 계속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열심히 해서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전날(12일) 투수 마이크 클레빈저와 애드리안 모레혼이 코로나19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데 이어 밥 멜빈 감독과 라이언 크리스텐슨 벤치코치도 코로나 방역 지침에 따라 관련 검사를 받고 있다. 멜빈 감독과 크리스텐슨 코치의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14일부터 열리는 시카고 컵스 상대 원정에는 동행하지 않는다. 
경기를 마치고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더그아웃을 나서고 있다. 2022.06.13 / dreamer@osen.co.kr
팀 내 코로나 확산 조짐이 보이면서 어수선한 상황. 다행히 김하성은 “저는 괜찮다”며 증상이 없다고 밝혔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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