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레전드와 역대 최다 타이' 14K 비결을 묻자 3글자로 답했다. "유.강.남"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6.15 03: 54

 LG 선발 플럿코가 KBO 무대에서 인생투를 펼쳤다. 
플럿코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8⅓이닝 동안 2피안타 14탈삼진 무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6승째를 달성했다. LG의 7-0 완승. 
최고 150km의 직구(58개)는 힘이 있고 제구도 좋았다. 최저 구속이 145km로 평균 구속도 평소보다 높게 잘 나왔다. 주무기 커브(20개)에 슬라이더(17개)가 우타자 바깥쪽 보더라인에서 예리하게 휘어졌다. 간간이 던진 커터(9개)와 체인지업(6개)도 나무랄 데 없었다. 이날 삼진 14개의 결정구는 직구 5개, 슬라이더 4개, 커터 3개, 커브 2개였다. 

플럿코와 유강남. / LG 트윈스 제공

7회까지 단 1개의 안타만 맞고 무잔루의 완벽투였다. 2회 6번 김태군부터 4회 2번 구자욱까지 6타자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8회 선두타자 오재일에게 우선상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 세 명의 타자를 삼진-삼진-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김호재를 이날 14번째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김헌곤의 땅볼 타구를 유격수 오지환이 더듬는 바람에 실책으로 출루시켰다. 110개의 공을 던졌다. LG 벤치는 9회 1사 1루에서 플럿코를 교체했다. 
완봉승 기회는 놓쳤지만,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수 놓았다. 14탈삼진은 역대 LG 투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 김기범, 이상훈, 소사에 이어 플럿코가 4번째 기록을 세웠다.
또한 역대 KBO리그 외국인 투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이기도 하다. 플럿코 이전에 바티스타(전 한화), 벤덴헐크(전 삼성), 소사(전 LG), 폰트(SSG)가 14탈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 
플럿코는 경기 후 "투수코치와 상황과 게임 플랜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이겼기 때문에 만족한다. 내가 할 일을 했고 충분했다"고 완봉승을 놓친 것에 크게 아쉬워하지는 않았다. 
그는 "경헌호, 김광삼 투수코치들의 도움으로 연구하면서 슬라이더 조정을 했다. 트랙맨으로 측정한 숫자도 보고 그립을 약간 바꿔 조정했는데, 투수코치들에게 감사하다. 지난 KIA전부터 조정했는데, 오늘 효과가 극대화됐다"고 말했다. 
14탈삼진을 잡은 비결로 투구 패턴의 변화를 준건지, 결정구가 잘 들어갔는지를 묻자 "유강남"이라고 딱 한마디로 대답하고 웃었다. 포수 유강남의 리드와 사인대로 던졌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유강남의 사인에 몇 번 정도 고개를 흔들었냐고 묻자, 플럿코는 "잘 모르겠다. 유강남의 사인이 좋았고 경기 운영이 좋았다. 그의 사인에 따랐다. 내가 만약 고개를 흔든 것은 완고하게 강하게 내 주장을 했던 것 뿐이다. 유강남의 사인이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고 유강남을 칭찬했다. 이어 "수비들도 잘 도와줘서 믿을 수 없은 경기를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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