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PS 이끈 외인의 조언 통했나…데뷔전부터 일낸 우승팀 ‘뉴 페이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6.15 06: 19

5년 전 롯데 자이언츠의 가을야구를 이끌었던 앤디 번즈의 조언이 통한 것일까. KT 새 외국인타자 앤서니 알포드가 KBO리그 데뷔전부터 강렬한 첫 인상을 남겼다.
지난달 26일 총액 57만 7000달러(약 7억원)에 KT와 계약한 알포드. KBO리그행이 결정되자 2017년 롯데의 가을야구를 이끌었던 앤디 번즈에게 특별한 조언을 들었다. 알포드는 지난 8일 첫 공식 인터뷰에서 “번즈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같이 뛰었다”라며 “미국에서 왔다고 리그를 지배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지 말라는 조언을 들었다. KBO리그 선수들 모두 실력이 좋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번즈는 지난 2017~2018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두 시즌 통산 249경기 타율 2할8푼5리 252안타 38홈런 121타점을 기록했다. 탄탄한 수비와 승부처 한방을 앞세워 2017년 롯데의 포스트시즌을 이끌었다.

KT 새 외국인타자 앤서니 알포드 / OSEN DB

그런 번즈의 조언이 통했을까. 알포드는 지난 1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7차전에 7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활약으로 팀의 5-4 역전승에 기여했다. 데뷔전에서 안타, 타점, 득점을 모두 기록하며 대체 외인 성공 신화를 예감케 했다.
롯데 번즈가 신본기와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dreamer@osen.co.kr
6일 입국한 알포드는 먼저 퓨처스리그로 향해 시차 및 리그 적응의 시간을 가졌다. 10일과 12일 상무전에 출전해 5타수 1안타 1삼진으로 감각을 익혔고, 한국 땅을 밟은 지 8일 만에 드디어 1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1군 경기 또한 적응의 시간이 필요했다. 0-0이던 2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SSG 선발 이태양의 5구째 포크볼에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2-2로 맞선 5회 선두로 나서 이태양의 직구(138km)에 2루수 뜬공을 기록했다.
첫 안타까지 두 타석이면 충분했다. 알포드는 2-4로 뒤진 7회 무사 1, 3루서 등장해 1타점 적시타로 상대에게 1점 차 압박을 가했다. 서동민의 초구를 파울 커트한 뒤 2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유격수 옆 깊숙한 곳으로 보냈다. 유격수 박성한이 타구를 잡아 2루에 송구해봤지만 이미 1루주자가 도착한 뒤였다.
알포드는 이후 오윤석의 희생번트 때 2루에 도달한 뒤 심우준의 희생플라이 상황에서 나온 포수의 포구 실책을 틈 타 홈을 밟으며 역전 득점까지 책임졌다. 이날의 결승점이었다.
KT는 선두 SSG에 5-4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마침내 5위(29승 2무 31패)로 올라섰다. 선발 소형준(6⅓이닝 4실점 2자책) 이후 주권-이채호-김민수-김재윤이 무실점 릴레이 호투를 펼쳤고, 타선에서는 ‘뉴 페이스’ 알포드와 선제 투런포를 쏘아 올린 ‘42억 포수’ 장성우가 돋보였다.
KT가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권에 진입한 건 지난 4월 3일 수원 삼성전 이후 무려 72일만의 일이다. 대체 외국인타자의 합류로 완전체를 이룬 디펜딩챔피언의 반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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