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용규(37)가 팀내 최고참답게 팀에 도움이 될 때 돌아오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용규가 타격감을 완벽하게 회복한 뒤에 돌아오고 싶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키움과 계약하며 새로운 팀을 찾은 이용규는 133경기 타율 2할9푼6리(459타수 136안타) 1홈런 43타점 88득점 17도루 OPS .764를 기록하며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출발이 좋지 않았다. 통산 2000안타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기는 했지만 29경기 타율 1할8푼2리(110타수 20안타) 8타점 15득점 4도루 OPS .496으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달 6일 SSG전에서 오원석의 공에 맞은 이용규는 견갑골 미세골절 부상을 당했다. 공에 맞은 이후 2경기를 더 출전했을 정도로 출전의지가 강했지만 미세골절 부상 진단을 받은 뒤에는 어쩔 수 없이 회복에 전념할 수밖에 없었다.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을 한 이용규는 현재 기술훈련에 돌입했다. 홍원기 감독은 “오늘 오랜만에 이용규를 만났다.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기술훈련을 시작했다. 주말부터는 실전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퓨처스리그가 없어서 대학팀과 연습경기를 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용규가 곧바로 복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홍원기 감독은 “이용규가 한 가지 부탁을 했다. 단순히 경기에 나갈 수 있다고 해서 바로 1군에 올리지는 않았으면 한다고 하더라. 지금 팀 분위기가 좋은데 본인이 와서 상승세가 깨질까봐 걱정인 것 같다. 스스로 타격감이 올라왔다고 판단이 되면 그 때 콜업되고 싶다고 의견을 냈다. 나도 그 의견에 동의한다”라고 말했다.
“실전 경기에서 타석도 나서고 수비도 7이닝 이상을 소화해야 한다”라고 말한 홍원기 감독은 “이용규가 와서 대수비, 대주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테이블 세터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키움은 올 시즌 리그 2위를 달리며 순항중이다. 선수 이적과 부상 등으로 전력 유출이 심한 상황에서도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5월 13일 7위에서 2위까지 올라가는데 성공했다. 팀내 최고참인 이용규는 자신의 복귀보다 팀 분위기를 먼저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