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우완 이태양(32)이 또 제 몫을 다했다.
이태양은 1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7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6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다.
비록 승운이 따르지는 않았으나 자신이 할 일을 충분히 다했다. 2-2 동점인 7회초 SSG가 최정의 적시타, 박성한의 적시타로 4-2로 리드를 잡아 승리 요건을 갖췄다. 그러나 7회말 수비에서 실책이 잇따라 나오며 4-5 역전을 허용하면서 승리는 불발됐다.

올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4월 7일, 당시 경기가 KT전이었다. 스프링캠프 때 선발 준비를 했던 이태양은 KT 타선을 6회까지 1실점으로 잘 막고 시즌 첫 승을 올렸다.
하지만 그의 다음 자리는 불펜진이었다.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와 이반 노바, 노경은, 오원석 그리고 돌아온 김광현 대신 불펜진에 합류했다.
당시 이태양은 “선발이든 불펜이든 잘 하면 팀에 쓰임새가 많은 투수가 되겠다. 김원형 감독님도 고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선발에 연연해 하지 않고 자신의 가치를 다 보여주겠다는 각오였다.
그 후 4월을 보냈고 5월에 다시 선발진에 합류했다. 노경은이 경기 도중 타구에 손가락을 맞아 부상을 입었다. 김 감독의 선택은 이태양이었다.
이태양은 다시 선발진에 합류해 공격적인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5월 5경기와 6월 3경기에서 2승 2패에 머물러 있지만 무너진 경기는 두 차례에 불과하다. 8경기 중 6경기에서는 5~6이닝 이상 2자책점 이하로 잘 막았다.
14일까지 외국인 투수를 제외하고 ‘토종 선발’ 평균자책점을 따지면 이태양이 팀 동료 김광현(1.39), 양현종(2.45, KIA), 고영표(2.49, KT), 안우진(2.61, 키움) 다음이다. 대체 선발로 로테이션에 합류했으나 이제는 모든 팀이 부러워 할 선발 요건을 보여주고 있다.
평균자책점만 따지면 KT 소형준(2.85), 삼성 원태인(3.03), 박세웅(3.28) 등 팀 마다 향후 ‘에이스’로 꼽는 이들보다 좋다. 이태양인 앞으로 SSG 선발진에서 얼마나 더 힘을 보탤지 주목된다. /knightjis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