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수술→복귀’ 20개월 만에 돌아온 필승조, “올해는 마지막까지 함께 하고 싶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06.15 05: 16

키움 히어로즈 이영준(31)이 1군에 복귀한 심경을 밝혔다.
키움은 지난 11일 이영준을 1군에 콜업했다. 아직 경기에 등판하지는 못했지만 우선은 편한 상황에서 등판을 하면서 상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 14일 인터뷰에서 “이영준은 좌완 스페셜리스트로도 활용이 가능한 투수다. 아직은 가장 좋았을 때 모습이 돌아오지는 않았다. 시범경기에서도 한 번 확인을 했지만 이번에도 편한 상황에서 체크를 해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2017년 1군에 데뷔한 이영준은 2019년 29경기(33⅓이닝)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2.97로 활약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8경기(4⅔이닝)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00으로 활약하며 키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기여했다. 2020년에는 52경기(40이닝) 2승 3패 25홀드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하며 필승조 경험을 쌓았다.

키움 히어로즈 이영준. /OSEN DB

하지만 2020시즌 후반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포스트시즌 등판이 무산됐고 이후 재활에 들어갔다. 그렇지만 지난해 4월 토미 존 수술을 받으면서 결국 지난 시즌 단 한 경기도 등판을 하지 못했다.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2경기(2이닝) 평균자책점 18.00을 기록한 이영준은 구속이 올라오지 않아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24경기(21⅔이닝) 2승 7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32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고 마침내 1군에 올라오는데 성공했다.
“너무 오랜만에 올라와서 긴장이 되기는 한다”라고 1군에 올라온 소감을 이야기한 이영준은 “시범경기 때는 체크만 하기 위해 올라온거라 물론 긴장도 되지만 큰 부담은 없었다. 이번에는 긴장이 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겨내야한다”라고 말했다.
“몸 상태는 시범경기 때보다 괜찮은 것 같다”라고 말한 이영준은 “팔꿈치는 늘 아팠기 때문에 오히려 불안함은 없다. 언제나 전력을 다해서 던지고 있다. 구속도 그 때보다 2~3km 더 올라오기는 했다. 최고 시속 143km 정도가 나온다. 아직 좋았을 때의 구속은 아니다. 구속을 더 올려야할 것 같다”라고 몸상태를 자신했다.
이영준의 가장 큰 강점은 빠른 구속과 살짝 꺾이는 커터성 무브먼트다. 이영준은 “아직 무브먼트는 살아있다. 퓨처스리그에서 타자들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랩소도 등으로 확인을 했는데 무브먼트는 괜찮다”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올라오지 않은 구속은 고민이다. 이영준은 “계속 공을 던지면서 내가 정답을 찾아야한다. 아직 몸이 덜 올라와서 일 수도 있고, 공이 빨랐을 때의 느낌을 찾지 못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마운드에서 이번에는 잘 갔다 싶은 공도 구속이 잘 나오지 않았다. 영상으로 다시 보니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그래도 꾸준히 공을 던지다보면 구속은 올라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퓨처스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등판한 이영준은 “설종진 감독님이 배려를 해주셨다. 개인적으로 많은 경기에 나가면서 빨리 감각을 찾고 싶었다. 많이 나갔다는 부분에서 불만은 전혀 없고 오히려 감사하다”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1군 등판을 앞두고 있는 이영준은 “안 아프고 시즌을 잘 끝냈으면 좋겠다. 구속이 나오든 안 나오든 일단 아프지 않아야 뭘 해볼 수 있다. 올해 벤치에서 응원만 하더라도 마지막까지, 팀이 우승을 할 때 함께 있고 싶다”라고 남은 시즌 목표를 이야기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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