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선수단 개편 작업에 돌입했다. 베테랑 불펜 투수 김진성(37)과 임창민(37)도 방출 선수 명단에 포함됐다.
은퇴 위기로 내몰린 이들은 나란히 새 팀을 구했다. 김진성은 LG에서 현역 연장 기회를 얻었고, 임창민은 두산의 새 식구가 됐다. 두 선수 모두 방출의 설움을 딛고 보란 듯이 일어섰다.
김진성은 30경기에 등판해 1승 3패 5홀드 평균자책점 3.60을 거두며 LG 계투진의 핵심 멤버로 자리 잡았다. 임창민은 18차례 마운드에 올라 2세이브 6홀드(평균자책점 5.27)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증명해가고 있다.

내보낸 선수가 맹활약하고 있지만 NC는 배 아프지 않다는 반응. 병역 의무를 마친 신예 김시훈(23)과 김진호(24)가 필승조의 새로운 활력소가 됐기 때문이다.
2018년 1차 지명로 입단한 김시훈은 150km의 빠른 공을 앞세워 개막 후 필승조로 활약했다. 그러다 선발진에 공백이 발생하면서 선발 기회가 생겼다. 선발 데뷔전이었던 4월 28일 두산을 상대로 5이닝 3피안타 4볼넷 3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데뷔 첫 승을 장식하는 등 7차례 선발 등판을 통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4.83을 기록 중이다.
김시훈은 최근 팀 사정상 다시 필승조에 합류해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선발 경험을 토대로 상대 타자와 승부하는 요령이 더 좋아졌다는 평가.
2017년 2차 2라운드로 입단한 사이드암 김진호는 지난해까지 1군 마운드에 4차례 오른 게 전부. 올해 들어 12경기에 등판해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45의 짠물투를 과시 중이다.
구속이 향상되면서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위력이 배가 됐다. 구단 관계자는 “김진호 선수가 1군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며 자신감도 커졌다”고 전했다.
김시훈과 김진호 모두 중고 신인으로 신인왕 자격 요건을 갖췄다. 김도영(KIA), 문동주(한화), 이재현(삼성) 등 프로 무대에 갓 데뷔한 순수 신인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주춤하는 사이 이들이 신인왕 레이스에 새롭게 뛰어들었다.
김진성과 임창민을 과감히 정리할 수 있었던 건 이들의 성장을 믿었기 때문 아닐까. 필승조의 새 얼굴의 등장으로 전력 누수 방지는 물론 세대 교체라는 효과까지 누리게 됐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