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5)이 결국 수술대에 오른다.
‘MLB.com’ 키컨 매티슨 기자를 비롯해 현지 언론들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류현진이 왼쪽 팔꿈치 수술을 받는다고 전했다. 팔꿈치 내측측부인대(UCL) 수술로 부분 수술 또는 완전한 토미 존 수술을 하게 될지를 곧 결정한다.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은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류현진의 수술 결정을 직접 밝혔다. 어떤 수술을 받든 류현진이 남은 시즌 더 이상 던질 수 없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류현진은 지난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팔뚝 긴장 증세를 보여 4이닝 58구 만에 교체됐다. 이튿날 15일짜리 IL에 등재됐고,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을 통해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팔뚝 염좌에 팔꿈치 염증까지 추가 발견됐다. 이후에도 여러 의사들에게 팔 상태에 대한 2차 소견을 받은 결과 수술로 결론이 났다.
류현진은 올해 5경기에서 27이닝을 던지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5.33 탈삼진 16개로 시즌을 일찍 마무리하게 됐다. 시즌 첫 2경기 7⅓이닝 11실점 평균자책점 13.50으로 부진 끝에 부상자 명단(IL)에 올랐지만 지난달 15일 부상 복귀 후 4경기 2승 평균자책점 2.29로 반등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LA 에인절스전에서 팔에 미세한 통증을 느껴 5이닝 68구 만에 교체됐다. 예방 차원으로 일찍 내려간 류현진은 정상 일정으로 등판을 준비했지만 2일 화이트삭스전에서 통증이 재발하고 말았다. 이날 경기 후 류현진은 "경기 전까지는 그렇지 않았는데 조금 후회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려는 결국 현실이 됐고, 류현진은 다시 수술대에 오른다.
류현진은 앞서 3차례 수술을 받은 바 있다. 동산고 2학년 시절이었던 지난 2004년 4월30일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수술로 첫 토미 존 수술을 받은 바 있다. 이어 메이저리그 진출 3년차였던 2015년 5월22일 LA 다저스 시절 왼쪽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아 시즌 아웃되면서 기나긴 재활을 했다.
2016년 복귀했지만 1경기만 던지고 그해 9월29일 왼쪽 팔꿈치 관절경 및 괴사 조직 제거 수술을 받고 다음 시즌을 준비했다. 그로부터 6년 만에 다시 수술대에 오른다. 정상적으로 수술이 잘 되면 내년 후반기쯤 복귀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토론토와의 4년 8000만 달러 FA 계약은 내년으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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