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윈나우의 상징이자 베테랑…"모두가 RYU를 사랑했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6.15 11: 00

“모두가 류현진을 사랑했다.”
결국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5)의 올 시즌 피칭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토론토 로스 앳킨스 단장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리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류현진의 팔꿈치 수술 소식을 전했다.
앳킨스 단장은 “지난 며칠 동안 류현진과 의료진, 보라스 코퍼레이션과 함께 시간을 보냈고 닐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라면서 “정확히 어떤 절차가 이뤄질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토미존 수술로 불리는 전면적인 UCL(내측측부 인대 재건술)이 될지 부분적인 수술이 될지는 엘라트라체 박사가 도착하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류현진 /OSEN DB

류현진은 올해 첫 2경기에서 부진한 뒤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하지만 복귀 이후 첫 4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2.29의 성적을 반등을 하고 있었다.
문제는 지난달 27일 LA 에인절스 전부터 발생했다. 팔에 미세한 통증을 느껴서 5이닝 2실점을 기록한 뒤 68구 만에 교체됐다.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예방 차원에서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러나 이달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4이닝 58구 만에 교체됐다. 통증이 재발했고 류현진은 “조금 후회된다”라고 말하며 심상치 않은 상황이라는 것을 암시했다.
결국 이튿날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을 받고 의료진의 복합적인 소견을 종합한 뒤 수술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류현진은 올 시즌을 6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5.67(27이닝 17자책점)을 기록하며 마무리 했다.
앳킨스 단장은 “류현진은 매우 실망했다. 그는 빨리 경쟁하고 싶지만, 우리는 수술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를 위해 수술에 집중하고 있다”라면서 “그는 프로페셔널하고 매우 강인한 선수다. 그렇지만 빨리 팀에 합류하지 못한다는 것에 실망했다”라며 류현진의 현재 심정을 대신 전달했다.
류현진은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3차례 수술을 받았다. 동산고 2학년 시절이던 2004년 4월, 토미존 수술을 받은 바 있고 메이저리그 3년차인 2015년, 왼쪽 어깨 관절와순 봉합수술을 받고 재활을 거쳤다. 그리고 2016년 9월, 왼쪽 팔꿈치 관절경 및 괴사 조직 제거 수술을 받은 바 있다.
찰리 몬토요 감독과 류현진 /OSEN DB
지난 2020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은 류현진은 토론토 윈나우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다. 류현진의 영입은 토론토가 리빌딩을 벗어던지고 포스트시즌에 도전하겠다는 신호와도 같았고 실제로 코로나19로 단축 시즌으로 펼쳐진 2020년, 12경기 5승2패 평균자책점 2.69의 성적을 거두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MLB.com’은 ‘류현진은 4년 8000만 달러 계약 중 3년차를 맞이했다. 이 계약은 토론토가 리빌딩 팀에서 포스트시즌 컨텐더로 거듭나는 첫 걸음을 상징했다. 이후 조지 스프링어, 호세 베리오스, 케빈 가우스먼 등의 선수가 젊은 코어 선수단에 더해졌지만 시작은 류현진부터였다’라고 설명했다.
토론토가 류현진의 활약으로 ‘이맛현’의 기분을 깨달았고 이듬해인 2021년, FA 시장에 등장한 외야 최대어 스프링어와 6년 1억50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2021년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영입한 우완 호세 베리오스와는 7년 1억3100만 달러의 연장 계약을 맺으며 눌러앉혔다. 지난해 사이영상을 받은 로비 레이(시애틀 매리너스)가 떠난 자리를 채우기 위해 케빈 가우스먼을 5년 1억1000만 달러에 데려왔다.
매체는 ‘로스 앳킨스 단장과 찰리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이 토론토에 안겨준 것을 칭찬했다. 처음에는 팀의 에이스로서 역할을 칭찬했고 이후에는 영건들이 우러러보는 베테랑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라고 설명했다.
몬토요 감독은 “모두가 류현진을 사랑한다. 그는 항상 웃고 모든 사람들과 즐겁게 지냅니다. 그가 기분이 나빴던 적을 본적이 없다. 힘든 등판을 했어도 그는 항상 똑같았다”라면서 “류현진의 그런 점은 인정해야 한다. 그는 정말 좋은 팀 동료다”라고 칭찬했다. /jhrae@osen.co.kr
류현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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