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1군에서 던지지 못하더라도 이제 선발투수로 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장재영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다.
2021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을 받은 장재영은 9억원에 달하는 계약금으로 큰 화제가 됐다. 하지만 지난 시즌 1군에 데뷔해 19경기(17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9.17로 아쉬운 성적을 거뒀고 올 시즌에도 14경기(14이닝) 평균자책점 7.71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지난 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장재영은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시작했다. 지난 11일 두산전에서 3이닝 1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했다.
홍원기 감독은 “장재영이 작년에는 스트라이크를 던지는데 급급했다. 하지만 올해는 타자가 어떻게 반응할지를 생각하고 던지는 것 자체가 큰 변화라고 생각한다. 작년보다는 올해가 분명 더 좋아졌다. 그런데 우리 팀이 현재 선발진도 잘돌아가고 있고 필승조도 강하다보니 장재영이 던질 기회가 너무 적었다. 원래는 전반기가 끝나고 선발 수업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투구수도 늘리고 스스로 바뀐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생각보다는 일찍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갔다”라고 설명했다.
장재영은 당장의 성적은 좋지 않지만 최고 시속 160km에 가까운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다. 이런 투수를 1군에서 쓰지 않는 것은 아쉬운 측면도 있다. 하지만 홍원기 감독은 “150km 이상 던지는 우완투수가 찾기 쉬운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투수들마다 마무리투수, 선발투수 등 맞는 옷이 있고, 그 자리에 필요한 선수가 있다. 장재영은 스타일상 선발투수가 더 어울리는 옷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당장 1군에서 던지지 못하더라도 이제 선발투수로 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라며 장재영에게 성장할 기회를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대로 장재영이 2군에서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은 아니다. 홍원기 감독은 “1군에서 선발투수로 기회를 주거나 아니면 후반기에 필요한 상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줄 수도 있다”라며 장재영의 1군 복귀 가능성을 열어뒀다. /fpdlsl72556@osen.co.kr